[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금은 이용자가 많습니다! 현재 대기인원 57398명 예상 대기시간 1시 50분 24초···'
3일 오전 하나은행의 공식 앱 '하나원큐'를 접속하면 나타나는 메시지다. 연 최고 5.01% 금리 적금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접속 대기자만 5만명이 넘어 접속이 불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EB하나은행이 이날부터 브랜드 명칭을 '하나은행'으로 변경하면서 출시한 특판 '하나 더적금'이 인기를 끌고있는 것이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 연 3.56%에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등록시 1.25%p,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시 0.2%p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오는 5일까지 3일간만 판매돼 앱을 통한 가입시 추가금리를 받을 수 있다. 1년제 상품이며,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다.
올해 들어 예·적금 특판을 내놓은 은행이 우리·DGB대구·SC수협은행 등 3곳에 불과한데다 1년 기준 최고금리가 1.9~2.4%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 5% 금리는 꽤 높은 수준이다. 공식 앱으로 접속이 어려워지자 고객들이 하나은행 지점으로 제빨리 발길을 돌린 이유다. 각 지점에는 20~30명의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 가입 우대금리를 빼더라도 이자율이 4.81%에 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재테크 카페에는 하나 더적금에 대한 글이 실시간으로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제테크 카페 가입자 A씨는 "모바일 앱보다 인터넷뱅킹 가입이 훨씬 수월하다고 하니 가능하면 PC로 가입을 시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주 거래하는 하나은행에서 미리 연락이 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 인기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입 기간이 제한돼 있어 고객들이 한꺼번에 은행 앱에 접속해 마비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특판을 연장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