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시장 회복세···2·3월 3만 가구 분양
지방 부동산시장 회복세···2·3월 3만 가구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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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한 신규아파트 견본주택 내부를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수도권 한 신규아파트 견본주택 내부를 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침체를 겪던 일부 지방 부동산시장이 지난 연말부터 울산, 부산, 경남 등을 필두로 시장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설 연휴 이후 2020년 지방 분양시장이 본격 문을 열고 수요자 맞이에 나선다. 다가오는 2·3월 신규 분양 물량 3만여 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부동산시장 훈풍이 지속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나는 2월부터 3월까지 전국 5만3222가구, 72곳(임대제외)이 분양한다. 이 중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3만328가구, 44곳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1만39가구)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치로, 올해 지방 전체 분양 물량(11만4508가구)의 1/4 가량을 차지한다. 월별로는 △2월 1만230가구, 19곳 △3월 2만98가구, 26곳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9209가구, 16곳 △충남 4007가구, 4곳 △경남 3794가구, 4곳 △부산 3120가구, 5곳 △울산 2687가구, 1곳 △대전 2285가구, 3곳 △광주 1648가구, 3곳 △강원 1434가구, 3곳 △전북 993가구, 1곳 △충북 562가구, 1곳 △전남 349가구, 1곳 △제주 240가구, 2곳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업계에서는 지방 분양 물량이 급증한 원인으로 지방 부동산시장 회복세를 손꼽는다. 실제 대전, 대구, 광주, 전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방 부동산시장이 지난 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평균매매가는 9월부터 반등해 4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 경기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이 장기화 되던 울산과 창원은 지난해 4분기에 접어들면서 3개월 만에 평균매매가가 각각 287만원, 186만원 상승했다. 부산의 경우도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인 11월부터 한 달 사이 평균매매가가 273만원이 오르며 두드러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정부 규제로 지방 원정투자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물량 증가의 원인 중 하나라는 평가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통해 수도권을 제외한 15개 시·도별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 기준 15곳 모두 2018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 1123건(320→1443건) △충북 994건(260→1254건) △세종 732건(178→910건) △충남 700건(534→1000건) △강원 484건(221→705건) △경북 431건(295→726건) △광주 426건(343→769건) △전북 404건(174→578건) △울산 374건(106→480건) △경남 286건(712→998건) △대구 249건(310→559건) △대전 215건(685→900건) △전남 17건(354→371건) △제주 15건(48→63건) 순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 정부가 또 한 번의 규제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옥죄자 지방이 풍선효과를 보고 있는 모습”이라며 “더욱이 울산, 경남, 세종 등 올해를 기점으로 입주량이 급감하는 지역이 속속 등장하면서 공급 과잉 해소에 따른 분양시장 호황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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