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우한' 막아라"···中 황강·원저우, 사상 초유 '외출 금지령'
"제2의 '우한' 막아라"···中 황강·원저우, 사상 초유 '외출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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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 긴급 투입된 중국 군의료진(사진=연합뉴스)
우한에 긴급 투입된 중국 군의료진(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중국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발원지인 우한과 인접한 황강 시와 저장성의 최대 도시인 원저우 시에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우한에서 차량 통행 금지령이 시행되긴 했지만, 중국 내에서 전면적인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한에 이어 이들 두 도시까지 신종코로나에 휩싸일 경우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위기감이 반영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3일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 성 내에서 우한 다음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황강 시는 지난 1일 긴급 통지를 발표해 시민들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긴급 통지에 따르면 황강 내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1명만 외출해 생활필수품 등을 구매해 올 수 있다. 이에 황강은 하루 아침에 유령 도시로 변했다. 다만 병이 나서 병원에 가는 사람, 방역 작업을 하는 요원, 상점이나 약국에서 근무하는 판매원 등은 예외다.

이번 조치는 즉시 시행됐다. 이를 어기고 함부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공안 기관이 체포해 엄중하게 처벌받는다. 이미 황강 시 곳곳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시내를 돌아다니는 사람이나 차량이 통행증을 소지했는지 검사하고 있다.

황강의 인구는 750만 명에 달하며, 우한에서 78㎞ 떨어져 있다. 황강에서는 2일 0시 현재 기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천2명, 사망자가 15명 발생했다. 발원지 우한에 이어 신종코로나가 가장 창궐하고 있는 곳이다.

황강 시 방역 지휘본부는 "이번 조치는 사람들의 이동을 최대한 막아 전염병 확산을 막고,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한과 멀리 떨어진 중국 동부 연안의 저장 성의 원저우 시에도 외출금지령이 발동됐다. 외출 금지령에 따라 원저우 역시 시내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1명만 외출해 생필품 등을 구매해 올 수 있다.

이번 외출 금지령은 오는 8일까지 1주일 동안 이어지며, 원저우시는 다른 도시 등으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봉쇄하는 등의 조치도 단행했다. 원저우시는 인구가 9백만 명을 넘는 저장성 내 최대 도시다.

이런 가운데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를 제때 막지 못한 중국 관리들에 대한 문책도 이어지고 있다.

우한에 인접한 황강의 당원 간부 337명은 전염병 방제 관련 직무 유기로 처분받았고 이 가운데 6명은 면직됐다. 후베이와 이웃한 후난성에서도 관리 4명이 신종코로나 대응에 태만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됐다.

한편 우한에는 3일부터 급조된 대형 응급 전문병원이 가동에 들어가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에 나선다.

지난달 말부터 긴급 건설해온 훠선산 병원과 레이선산 병원이 보름여 만에 완공해 각각 오는 3일과 6일부터 환자를 받는다.

훠선산 병원은 병상이 1천개, 레이선산 병원은 1천500개로 이들 응급 병원이 본격 가동되면 총 2천500명의 환자가 입원 가능해지며 1천400여명의 군 의료대가 진료를 맡을 예정이다. 이날 전국 10개 성에서 보낸 1천200명의 의료진이 우한에 추가로 투입됐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신종코로나 예방·통제의 특수 시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3일 공개시장운영으로 시장에 1조2천억위안(약 20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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