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마스크값 미쳤어요"···10배 폭리에 소비자 한숨
[신종 코로나] "마스크값 미쳤어요"···10배 폭리에 소비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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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사흘간 불만 접수 300건···"공급가 전혀 변동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판매업자가 마스크 가격을 크게 올려 소비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마스크 가격은 2~3배 뛰더니 1일 기준 공급가의 10배까지 치솟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마스크 가격 상승·주문 취소와 관련해 소비자 상담이 300건 접수되기도 했다. 

소비자원 홍보팀은 "마스크 가격이 크게 오른 것과 일방적으로 사업자가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에 불만을 느끼고 전화를 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행정기관이 아니라 벌금을 부과하진 못하지만, 민원이 정식으로  접수되면 계약을 이행하도록 하고 합의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가 마스크 가격을 급격히 올려 판매하는 것을 놓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설 연휴 전 온라인에서 마스크를 50개에 2500원을 주고 샀다는 한 소비자는 지난달 31일 같은 상품이 2만6000원까지 올랐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50개에 8000원하던 마스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온라인몰에서 19만8000원에 팔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일주일 새 개당 가격이 160원에서 3960원으로 20배 넘게 뛴 셈이다. 

결제까지 마친 제품을 판매자가 품절을 이유로 강제 판매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한다는 불만 사례도 여럿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소비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값이 비싸지니 오늘 산 마스크가 제일 싸다", "폐렴이 진정되면 업체명을 기억했다가 불매해야 한다"라는 주장도 펼친다.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마스크 판매업체로 쏠리지만 정작 이들은 공급가에 변화가 전혀 없다고 해명한다. 일부 개인 판매자나 유통채널의 폭리가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크리넥스 마스크를 생산·판매하는 유한킴벌리의 관계자는 "납품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전과 전혀 변동이 없다"며 "일부 오픈마켓 개인 사업자를 비롯한 중간 유통사가 가격 상승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현재 마스크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마스크와 위생용품 가격이 치솟자 매점매석과 담합을 통한 가격 인상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만들어 폭리를 취하려는 목적으로 물품을 사재기하거나 팔지 않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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