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신종코로나 우려에 하락 지속···1월 WTI 15.6%↓
국제유가, 신종코로나 우려에 하락 지속···1월 WTI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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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0.58달러) 하락한 5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월 중 WTI는 15.6%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4.9%, 주간 단위로는 4주 연속 하락이자,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WTI는 최근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0.2%(0.13달러) 하락한 58.16을 기록했다. 1월 중 브렌트유는 12%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4.2% 내렸다.

원유 시장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213명으로 늘고 확진자도 9600여 명으로 늘면서 자산시장은 이번 사태가 경제에 실질적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5% 밑으로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특히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라는 점에서 수요의 위축은 원유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FTXM의 루크먼 오투누가 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유가는 이번 주 자비가 없었다"면서 "위기의 확산과 관련한 불안과 불확실성,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은 유가에 추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감산 국가들의 회의를 3월에서 2월로 당길 수 있다고 언급하자 일시적으로 유가가 지지되기도 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OPEC은 이번에도 필요하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지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만큼 경제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기대에서 단기 충격을 받아들일 것이고 유가는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며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중국으로의 여행경보 강화와 항공기 운항 제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WHO는 교역과 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국제 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8%(1.30달러) 내린 1587.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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