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불황 직격탄···영업익 87% 수직 '하락'
SK하이닉스, 반도체 불황 직격탄···영업익 87% 수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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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영업익 2조7127억···"재고 증가, 수요 감소 탓"
4분기 영업익 전년 比 95%↓···"신규 공정 초기 원가 부담"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윤은식 기자)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윤은식 기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으로 지난해 실적이 급락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전년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수직 하락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712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운 1년 전 대비(52%) 80%p 감소한 10%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5% 수직 하락했고 매출도 6조9271억원으로 같은 기간 30% 감소했다. 시장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4500억원으로 전망했었다.

4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해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와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으나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 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경영실적은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D램 시장은 D램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정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한편 차세대 제품의 차질 없는 준비로 원가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메모리 산업의 경기순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호황기였던 지난 2017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의미"라며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000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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