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종 코로나로 시장 단기 변동 우려···긴밀 대응"
금감원 "신종 코로나로 시장 단기 변동 우려···긴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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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 수석부회장 주재 '금융상황 점검회의'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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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금융시장이 단기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30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과 금융권의 피해 발생 가능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본격화한 지난 21일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며 위험회피 경향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21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는 3.4%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4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3.9%)과 홍콩(-5.7%), 미국(-2.1%) 등의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보다 19.1원이나 급등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9.3% 내렸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신종 코로나가 시장에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등장한 만큼 단기적 변동이 우려되고, 중동 불안 등 대외 정치·지정학적 이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다"며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해외 사무소와 연계해 사태의 추이와 금융시장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또 각 권역 감독·검사국을 중심으로 감염 상황에 따른 금융권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컨틴전시 플랜 재점검 등을 통해 위기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금융회사들이 다수인 만큼, 금감원 북경사무소 및 중국진출 금융회사 국내 본점들을 통해 중국 소재 점포들의 업무 및 대응현황을 상세히 파악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 중국점포는 총 59곳이다. 은행 16곳, 증권 14곳, 자산운용 10곳, 보험 13곳, 여신전문 6곳 등이다. 현재까지 한국인 주재원 중 발병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시장 불안 요인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 여파로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가 다수라고 금감원 측은 전했다.

과거 전염병 관련 불확실성 해소 후 금융시장이 펀더멘털로 수렴했던 전례와 중국 등 각국의 전방위적 대응이 강화됐던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한 2003년 2월 코스피는 2.8% 하락한 데 이어 3월에도 6.9%나 급락했지만, 4월(11.9% 상승) 이후 6월까지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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