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업 체감경기 소폭 하락···"우한 폐렴 사태 반영 안돼"
1월 기업 체감경기 소폭 하락···"우한 폐렴 사태 반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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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월 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하락했다. 우리 경제의 주축인 반도체 산업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제조업 업황은 상승했지만, 정부의 잇따른 초강력 부동산 규제가 비제조업 업황을 급격히 가라앉힌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달 조사 기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 기업 체감경기는 더 큰 하락폭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를 내고, 이달 전(全)산업 업황 BSI가 전월 대비 1p 하락한 75로 집계돼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한 뒤 5개월 만에 떨어졌다고 30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이달 BSI 지수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한 달 전보다 나빠진 데다, 기준치(100)도 하회하면서 비관적인 인식이 여전히 우세함을 뜻한다. 

이달 BSI 지수에는 우한 폐렴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의 BSI 조사기간이 지난 13~20일이다보니 설 연휴 전후에 확산된 우한 폐렴 영향력에서 벗어난 것이다. 다만 우한 폐렴 사태가 계속 심화된다면 다음달 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BSI(76)가 전월 대비 2p 상승했고 비제조업(73)이 5p 하락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89)가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로 10p 뛰었다. 기타 기계·장비(74)도 반도체 설비수주 증가, 운송장비 설비수주 확대 등으로 5p 상승했다. 반대로 자동차(74)는 조업일수 감소, 완성차 업체 파업으로 6p 하락했다. 

제조업을 기업 규모별로 나눠 보면 대기업(83)은 3p, 중소기업(69)은 1p 각각 상승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85)이 5p, 내수기업(71)이 1p 각각 올랐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의 비중(23.3%)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7.5%)과 경쟁심화(9.7%)가 그 뒤를 이었다. 전월에 비해 불확실한 경제상황(+0.2%p)의 비중이 상승한 반면, 인력난·인건비상승(-1.2%p)의 비중은 하락했다. 

다음달 제조업의 업황전망 BSI는 77로 4p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가 3p 상승하고 기타 기계·장비와 화학물질·제품이 각각 7p씩 오를 것으로 예상되서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주택건설 수주 감소로 건설업(65)이 9p 급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그간 누적된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건설 주수는 계속해서 좋지 않았다"면서 "연초 사회간접자본(SOC) 수주도 미비하면서 건설업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정보통신업(84)은 연말 대비 미디어 및 게임업체 매출 감소, 정보통신(IT)시스템 관련 공공부문 수주 감소로 9p 빠졌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5)의 경우 광고대행 수요 감소, 건설 설계 및 감리 수요 축소로 10p나 하락했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4로 1p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8p 오른 95.7을 나타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0.6p 상승한 94.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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