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한 폐렴 원인 야생동물 거래 금지하라"
[현장] "우한 폐렴 원인 야생동물 거래 금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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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보호연합, 중국대사관에 식용 중단 촉구 서한 전달
연합이 외치고 있다. (사진=장성윤 기자)
29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야생동물 거래 금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장성윤 기자)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한국동물보호연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지목된 야생동물의 거래 및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9일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야생동물 식용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우한 폐렴은 야생동물을 전시, 식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중국 우한 지역의 화난시장에서 시작됐다"며 "우한 폐렴 같은 전염병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을 먹는 악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해 중국에서 감염자 수천명과 사망자 수백명을 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인간 전염병의 절반 이상은 동물로부터 유래됐다는 주장을 폈다. 이 대표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은 박쥐와 사향고양이로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박쥐와 낙타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는 박쥐와 원숭이로부터 시작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박쥐와 뱀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진 만큼 야생동물에 대한 폭력과 도살, 식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중국 내 야생동물 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화난시장 내 가게 메뉴판에는 야생오소리, 대나무쥐, 도마뱀, 여우, 코알라, 낙타, 캥거루, 고슴도치 등 115종에 이르는 각종 야생동물의 가격이 적혀 있다. 화난시장에선 사스의 주범으로 알려진 사향고양이도 판매됐다. 

이 대표는 "사스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주요 도시 시장에서 살아있는 가금류와 동물 판매를 금지했으나 여전히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 야생동물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선 잘못된 미신과 식도락, 신분 과시 등을 위해 야생동물을 먹는다"고 짚었다. 그는 또 "야생동물은 음식이 아니다. 야생동물 식용을 막지 않으면 신종 바이러스는 앞으로 더 진화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중국대사관에 야생동물 식용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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