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물량 8개월 만에 증가···연간으로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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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출금액은 감소 지속
연간 수출·수입물량 전년비 각각 2.2%·1.8%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수출물량이 8개월 만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7.7% 늘었다. 수출물량은 작년 5월(-3.3%)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증가율은 2018년 10월(23.7%)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달 수출물량 증가는 비교 대상인 2018년 12월에 수출물량이 적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2018년 12월 이후 세계교역이 둔화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게 기저효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주력품목인 집적회로(37.1%)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상위 항목인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4.9%) 부문이 개선됐다. 화학제품(11.8%) 부문도 화장품(29.3%)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증가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14.8%)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면서 금액 기준으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기계 및 장비 부문은 중국으로의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출이 늘면서 물량(13.5%)은 물론 금액(12.9%) 기준으로도 수출이 늘었다.

수입물량은 작년 10∼11월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작년 하반기 신차 출시 효과로 외산 승용차가 포함된 운송장비가 29.1%나 늘었다. 여기에는 1년 앞선 2018년 12월께 BMW 차량 화재 사건으로 외산 승용차 수요가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지난달 수입금액은 광산품(-8.7%), 1차 금속제품(-5.4%)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수출물량과 수입물량은 전년 대비 각각 2.2%,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물량지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6% 내려 25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보다 더 많이 떨어진 탓에 교역조건이 악화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규모를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14개월 만에 등락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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