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한국예탁결제원 22대 사장 후보로 최종 통과됐다. 그러나 관(官) 출신 사장 선임을 줄곧 반대한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취임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9일 오전 10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수석전문위원을 차기 사장으로 통과 시켰다. 이날 주총에서는 임원추천위원회가 단독 추천한 이 수석전문위원을 후보로 상정, 주주 찬반 투표를 걸쳐 선출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30일 금융위원회 최종 승인을 거쳐 이르면 오는 31일 공식 취임하게 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금융위 승인 절차가 하루 이상 걸린다"며 "이달 30일까지 이병래 사장이 계시고 3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1963년생으로 거창 대성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자본시장조사심의관,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지냈다.
반면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금융공기업에 관료 낙하산의 자리 대물림은 법조계의 전관예우 비리나 다름 없다. 내리 3 연속 관료 낙하산의 사장 지명은 임추위를 통한 공개모집 취지와 상반되는 것"이라며 정책당국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노조는 향후 이 내정자와의 공개 토론회, 출근 저지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병래 현 예탁원 사장은 30일 퇴임식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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