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우한 폐렴 비상···마스크는 '불티'
유통가, 우한 폐렴 비상···마스크는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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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많이 찾는 면세점·백화점, 방역체계 강화
소비자들 외출 꺼려, 온라인쇼핑몰 특수 누릴 듯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인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 중이다. (사진=롯데면세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외국인 출입이 잦은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체계 강화에 나섰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면세점은 우한 폐렴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28일 롯데면세점은 이갑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전 직원에 대한 일일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발열 직원은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을 찾도록 했다. 

매장 및 인도장에선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한다.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매장 내 손소독제 배치를 확대하고, 고객에게 마스크도 지급한다. 중국 방문 직원은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하고,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은 휴직을 유도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TR부문장(사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감시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하고 협력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한다. 고객들에게도 마스크를 준다. 

전문 방역 및 영업장 자체 소독 역시 주 1회 이상에서 매일 1회 이상으로 강화한다. 또한 각 부서 임직원들은 출근 시와 오후 4시에 체온을 측정하고 외부 행사는 자제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직원들에게 1회용 마스크를 배포하고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안내 데스크에는 고객·가이드용 1회용 마스크를 제공하고 계산대에는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29일에는 기계식 손 소독제를 설치하고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백화점도 강력한 예방수칙을 적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손소독제·세정제·물티슈를 구비하는 한편, 감기에 걸린 직원은 완치할 때까지 공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회의와 회식, 단체 활동도 당분간 금지한다.  

고위험군 점포의 경우 도마·칼 등 위생도구는 사용 즉시 세척 및 살균 소독을 실시한다. 또 점포 내 시식을 전면 중단하고, 전 직원에게 위생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하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판매 사원의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하고 1시간마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소독한다. 또 백화점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화장실, 엘리베이터 홀·내부, 매장 입구 등에 방역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마트 역시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 후 고객응대에 있어 의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고객만족센터와 계산대에 안내 고지물을 비치했다. 

복합쇼핑몰도 우한 폐렴 확산 방지 대책을 내놨다. 스타필드는 유아휴게실, 탈의실 등 이용 시설 방역을 실시했으며 고객을 대면하는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또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했으며 추가 대응 지침을 마련 중이다. 

편의점 업계도 예방책을 내놨다. GS25·CU·세븐일레븐에선 전 점포 직원들의 손 소독을 의무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장키로 했다. GS25에선 해당 매장에 대한 자체 소독, 방역 조치를 취했고, 세븐일레븐의 경우 공항·명동·잠실 등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 근무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특별 관리 감독하고 있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커지며 마스크·핸드워시 등 관련 상품 매출은 크게 늘었다. 국내 확진 환자가 증가한 지난 25일~27일 이마트의 마스크·핸드워시 매출증가율은 전년보다 각각 870%, 277% 뛰었다. 

홈플러스 역시 최근 7일간(21~27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증가율 집계 결과, 손소독제는 683%, 마스크는 290%, 핸드워시는 42%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전년 대비 마스크 매출이 약 127%, 손세정제는 64.9% 치솟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위생용품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과 G마켓의 경우 지난주 마스크 판매량은 전주보다 각각 2000%, 9000% 넘게 늘었다. 

위메프에서도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1월17~20일) 3213%, 손소독제 판매는 837% 증가했다. 티몬 역시 설 연휴 막바지였던 25~26일 마스크 판매량이 직전 주말(18~19일) 대비 23배 늘었다. 롯데닷컴의 경우 설 연휴 기간에 들어온 마스크 주문만 2억원을 넘어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 등 관련 상품 재고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워낙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사람들이 나가는 것 자체를 꺼리면서 온라인 구매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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