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우한 폐렴' 공포 확산에 2%↓…금값 '6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 '우한 폐렴' 공포 확산에 2%↓…금값 '6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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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 거래일보다 1.9%(1.05달러) 미끄러진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3% 넘게 밀리며 52.13달러까지 떨어졌던 WTI는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뒤 결국 지난 10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대비 2.3%(1.37달러) 하락한 59.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말 이후 최저 종가이자, 일일 낙폭 기준으로는 1월 8일 이후 최대치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주 3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고, 지난 한 주 동안에만 2018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상태다.

이날 시장에는 우한 폐렴의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원유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부각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우한 폐렴 여파로 둔화되면 석유 시장에서도 수요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다.

RBC 애널리스트 마이클 트랜은 "최근 몇 달 사이 공급 위험이 극심한 시험대에 올랐지만, 우한 폐렴은 수년 래 가장 심각한 수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한 폐렴과 그로 인한 수요 타격 우려가 석유 시장을 짓누르고 있으며, 유가도 5일 연속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일요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및 비회원 산유국을 포함한 OPEC플러스(OPEC+)가 필요 시 유가 지지를 위해 추가 감산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유가 불안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002년 사스(Sars, 중증호흡기질환) 확산 당시를 떠올리며 이번 우한 폐렴 사태의 여파를 가늠하고 있는데, 지난 목요일 JP모건은 우한 폐렴이 사스 같은 전염병이 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정도 하락하는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국제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약 6년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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