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포용금융, 시혜 아닌 금융 본연의 역할 잘하도록 하는 것"
은성수 "포용금융, 시혜 아닌 금융 본연의 역할 잘하도록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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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햇살론17' 공급규모 5000억→8000억 확대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포용금융'은 시혜적인 사회공헌 확대가 아니라 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은행권은 서민금융지원 상품인 '햇살론17'의 공급규모를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협의했다.

은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은행권 포용금융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와 은행연합회, 14개 시중은행은 지난해 포용금융 정책성과를 논의하고, 올해 청년·저신용 차주 등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강화와 연체차주 지원을 위한 은행권의 적극적 역할을 다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많은 포용금융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채무조정 제도 정비가 완료되면서 연체차주 지원의 효과성이 크게 제고됐다"며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제도 지원자 수가 2018년 9만3000명에서 2019년 10만6000명까지 확대됐고, 제도 정비전과 비교해 원리금 감면폭도 44%에서 52%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접근성이 낮은 저신용 차주와 청년층 등 취약차주에 대해 '햇살론17' 등 서민금융 지원이 보다 집중되고 있다"며 "햇살론17은 출시 후 4개월 간 5만3000명에게 3800억원이 공급됐고,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도 7개월간 1만5000여가구에 총 7157억원이 지원됐다"고 설명했다.

햇살론17은 대부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17.9%)로 고금리 대출을 대환하는 상품으로 꾸준히 상환하면 매년 금리가 1~2.5%씩 인하된다.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은 2%대 저금리로 7000만원 이하 소액보증금, 월 50만원 이하 월세자금, 기종 고금리 전·월세대출의 저리 전환을 지원한다.

은 위원장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제도운용에 미흡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혹시 제도를 몰라서 배제된 분은 없었는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신상품이나 제도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지원이 필요한 분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고객 접점이 풍부한 은행이 대출상품에 한정하지 않고 차주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연계해 홍보해달라"고 제안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과 유관기관장들은 이에 공감하고, 2020년 포용금융 지원 계획을 공유했다.

은행권은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햇살론17'의 2020년 공급규모를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1조1000억원 규모인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의 공급목표 확대방안에 대해서도 주택금융공사와 검토해나가기로 했다.

서민금융 비대면 채널 확대, 채무자대리인 제도 안내 방안 등 차주 편의성과 홍보 제고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은 위원장은 "은행이 채무조정 지원, 금융접근성 제고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경우, 연체·취약차주로만 비춰졌던 분들도 '고객이었고, 고객이 될 수 있는 분'으로 재기와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된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이익에 부합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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