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한파 주택시장···오피스텔 '풍선효과' 누리나
규제 한파 주택시장···오피스텔 '풍선효과' 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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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규제 기조에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세
과잉공급, 떨어지는 수익률 등 불안요인은 여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건설현장.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건설현장.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수익형부동산의 대표주자인 오피스텔이 각광을 받고 있다. 매매가 상승은 물론 올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예정으로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예상된다. 다만 입지에 따른 '양극화' 등 불안요인도 여전해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18%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이어오던 매매가는 7월 보합(0%)으로 돌아섰으며, 8월부터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해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상승폭도 3분기 0.08%에서 4분기 0.40%으로 5배나 뛰었다.

실제로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S오피스텔의 경우 지난해 8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호가로는 1억원이 뛴 4억500만원으로 값을 부르고 있다. 대치동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들이 나와야 호가도 얘기하고 하는데 요샌 얘기할 수 있는 매물 자체가 없다"면서 "주택 말고도 상가나 오피스텔에서도 가격이 다 올라가는 추세여서 다들 1억원씩 높게 나올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한몫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말께 서울 초고가아파트를 겨냥한 고강도 대출 규제 등이 담긴 12.16대책으로 규제의 '방점'이 찍히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가 0.6% 하락하는 등 시장이 침체됐지만, 주택시장 규제 반사이익으로 하반기 상승전환했다.

이런 고강도 주택 규제와 함께 투자 위축, 저금리 기조로 쌓인 시중의 유동자금이 수익형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올해 3기신도시 등 각종 공공택지·사회간접자본(SOC) 토지보상금 규모로 45조원이 풀릴 예정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진 시점에 수익형부동산인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임대수입이 가능하다"면서 "주택과 유사한 평형 및 중대형으로 공급되는 등 주거 대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해에도 강력한 주택 규제가 예상돼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피스텔의 경우 입지에 따른 수요 편차가 크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68곳 중 47개 단지에서 청약 마감에 실패했으며, 서울에서도 12개 단지 중 7곳에서 미달됐다. 게다가 지난 2009년 6.33% 수준이었던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4.91%까지 떨어졌다.

조 연구원은 "서울 내에서도 수요에 편차가 있을 만큼 오피스텔은 입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교통 입지, 업무지구와의 접근성 등에 따라 국지별 양극화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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