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폐렴' 우려 부각···韓 금융시장 '출렁'
中 '우한 폐렴' 우려 부각···韓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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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1%대 급락···원·달러 환율 8.9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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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중국발(發) 이슈가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불던 훈풍을 잠재웠다. 중국 '우한 폐렴'이 퍼질 경우 아시아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와 코스피는 하루 만에 나란히 1%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9원 가까이 급등했다.(원화 약세)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2.95p(1.01%) 내린 2239.69로 나흘 만에 하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2.83p(0.13%) 하락한 2259.81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상승 전환하며 2260선에 안착했지만, 이내 반락하며 내림폭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전날 1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에 다다랐지만, 단숨에 2230선까지 밀려났다.

매매주체별로는 1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간 기관이 1853억원, 외국인이 205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36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95p(1.02%) 하락한 676.5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0.35p(0.05%) 상승한 683.82에 출발했지만,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반락한 뒤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전날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은 발생지인 우한 경계를 벗어나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으며 전날 오후 6시 기준 중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217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키로 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동아시아로 퍼질 경우, 이 지역 여행산업과 소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하고 있다.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03년 1분기 10.3%(전년 동기대비)에서 2분기에 7.9%로 3%p가량 급락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아시아 주요국 지수도 일제히 떨어졌다. 홍콩항셍지수(-2.55%)를 비롯, 중국상해종합지수(-1.31%), 일본 니케이225지수(-0.91%), 인도네시아IDX종합지수(-0.74%) 등이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0.24%)는 홀로 상승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가 휴장인 만큼, 중국의 우한 폐렴 이슈가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염병 확산과 관련된 이슈가 있으면 공포심리가 강해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우한 폐렴 확산' 이슈에 더해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홍콩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 대외적으로 불거진 악재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식시장이 반락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9원 오른 1167.0원에 마감했다. 전장 대비 1.8원 오른 1159.9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좁은 범위 내에서 횡보한 뒤 상승 흐름을 탔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1061.44원으로 전날 같은 시각 기준가(1051.15원)에서 10.29원 급등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우안 폐렴 리스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체적인 위험기피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원·달러 환율과 엔화 환율이 오르고,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이슈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질병은 한 번 발생하면 이내 확산하지만, 계속 진행되는 게 아니라 2~3주 유행하고 수그러지기 때문에 현재 이슈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추세가 바뀐다고 보긴 어렵고, 약간 쉬어가는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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