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올해 전국 집값 0.9% 하락할 것"
한국감정원 "올해 전국 집값 0.9% 하락할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치 요약. (사진= 한국감정원)
주택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치 요약. (사진= 한국감정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발표로 고가주택가격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지사 사옥에서 '2019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0.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수도권(0.45%)에서 상승했으나 지방(1.09%)이 하락하면서 전체 주택가격은 0.36% 떨어졌다. 올해에는 지방(1.0%)에서 하락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0.8%)에서도 하향세를 보이면서 낙폭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로 고가 주택가격의 움직임 둔화가 예상되고,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유세 강화에 따라 향후 3년동안 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 수준은 현 시세의 3~4% 수준으로 순자산의 감소 영향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보유세 강화에 따라 오는 2022년 기준 서울 지역의 1주택당 세부담 증가분은 연 37만원부터 2300만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주택일수록 연간 보유세 부담 규모는 커지게 되며, 보유세 강화와 향후 공정시장가액 상향 조정에 따른 세부담은 더욱 커진다.

김성식 연구원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시장은 금리 인하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으로 유입돼 서울 일부 지역 및 대전지역의 국지적 상승이 발생했다"면서 "지방 주택시장은 누적된 신규주택 공급 물량과 인구의 순유출에 따라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지역적으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도권 집값 하락 전망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이어지는 상승추세가 아닌 본격적인 가격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가격의 경우 지난해 하락폭(1.26%)보다는 감소한 0.4% 하락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도권 0.76%, 지방 1.72% 하락했다면 올해는 수도권에서 보합(0%)을 기록하고 지방에서 1.2% 감소해 전체 하향세는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 인하 등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전세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3기 신도시 조기추진 등 지속적인 공급신호로 임대시장은 전국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장은 "최근 1~2년 사이 일부 지역의 주택 재고수 감소로 전세가격이 상승했으나, 올해 입주물량은 예년과 유사하다"면서 "또한 수도권 외곽 및 지방도 기존 누적된 신규 주택공급물량으로 인해 전세 물량도 쉽게 해소되지 못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감정원은 올해 주택 거래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6년 105만건 수준의 거래량은 △2017년 95만건(-10.1%) △2018년 86만건(-9.6%) △2019년 81만건(-6.0%)으로 꾸준히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전년 대비 0.7% 감소한 80만건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고가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매수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행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