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별세] 신동빈 롯데호 앞날은
[신격호 별세] 신동빈 롯데호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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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중심 지분구조 안정적···원톱 체제 흔들림 없을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서울아산병원 빈소에서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 영정에 절을 하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서울아산병원 빈소에서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 영정에 절을 하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후에도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롯데그룹과 재계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1분기 기준 고(故) 신 명예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3.10%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비 상장사인 롯데물산(6.87%)을 비롯해 롯데제과(4.48%),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등의 상장사 지분도 갖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0.4%에 불과하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13.9%), 임원지주회(6%) 등이다. 이 중 광윤사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은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7392㎡를 가지고 있다. 이 부지의 가치는 4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과 토지 등 개인 재산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신동빈 회장 지분구조는 안정적이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11.71%로 총수 일가 중 가장 많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지분 48.42%, 롯데케미칼 23.76%, 롯데칠성음료 26.54%, 롯데쇼핑 40.00%를 보유한 대주주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2%에 불과하다. 신 명예회장의 지분 3.09%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쏠려도 지배구조 변동이 없는 셈이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이 별도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소유 지분은 분할 상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 명예회장의 재산은 지난 2017년부터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확정된 사단법인 선이 맡아왔다. 한정후견이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노령, 질병 등으로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법률행위를 대리하는 제도다. 
 
일본 롯데홀딩스 역시 신 전 부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인 종업원지주회(27.8%)와 관계사(13.9%), 임원지주회(6%) 등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우호 세력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지분율을 합하면 53.9%이며 여기에 신 회장의 지분율 4%를 합산하면 57.9%에 달한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와 본인 지분을 합쳐도 29.7%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6월 열린 롯데홀딩스정기 주주총회에서도이사로 무난하게 재선임되면서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 더구나 공동 대표이사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역시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여전히 일본 롯데 경영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향후 신동빈 회장은 뉴 롯데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추구하는 뉴 롯데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기업공개)이 절실하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계열사가 99%의 지분을 갖고 있어 롯데가 일본기업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50%까지 낮추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인사를 통해 호텔&서비스 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낙점하고 그룹의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이봉철 사장을 기존 송 부회장의 자리에 앉히면서 상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주력 사업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도 신 회장에게는 극복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 신 회장은 15일 열린 사장단 회의서 임원진들에게 유통과 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 등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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