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시가 '북부간선도로'(신내IC~중랑IC) 상부에 축구장 면적 4배에 달하는 인공부지를 놓고, 주거·생활SOC·공원(도시숲)·청년 자족시설 등이 들어서는 '컴팩트시티'를 만들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북부간선도로 상부 컴팩트시티(신내컴팩트시티 공공주택지구)의 혁신적 설계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연결도시(Connection City)'를 이날 공개했다. 당선 팀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컴팩트시티에는 청년 1인가구부터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까지 고려한 행복주택(청신호주택) 990가구와 세탁실, 공용텃밭, 운동실, 라운지 같은 주민공동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청년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보육·문화·체육 등 생활편의시설도 연면적 1만1400㎡ 규모로 조성된다. 도시숲에는 체험프로그램이 들어서며, 북부간선도로 옆 부지는 청년창업공간, 공유오피스, 도전숙 등 청년창업시설(연면적 약 1만3500㎡)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선작은 특히 '도로 위 도시'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와 공법을 제안했다. 먼저 도로를 감싸는 '터널형 복개구조물'을 설치해 북부간선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원을 차단한다. 또한 그 위 도로에서 발생하는 진동의 영향이 주택에 미치지 않도록 도로와 건축구조물을 완전 분리하는 방식인 '브릿지 시스템'을 적용한다.
브릿지 시스템은 도로 위에 일종의 다리를 놓는 방식이며, 도로 양 옆으로 도로와 직접 닿지 않는 대형 기둥을 세우고, 기둥 사이 상부의 하중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트러스 구조물을 설치한다. 그 위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량 모듈러주택을 지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선작은 도로로 단절됐던 도시공간 및 주변지역과 연결하는 도시구조를 제안했다. 도시를 단절시켰던 북부간선도로를 입체화해 주거지를 연결하고, 상부 인공대지에는 축구장 4배 규모(약 2만7000㎡)의 녹지공간을 조성해 인근 주민 모두 이용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내 차량기지와 중랑 공영차고지의 입체화·복합화 가능성을 감안해 상업, 문화체육, 첨단산업 같은 도시기능을 도입해 공간을 재수립하고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는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신내IC 일대 7만4675㎡를 '신내컴팩트시티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 바 있으며, 연내 공공주택 지구계획,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과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21년 하반기 착공, 2024년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단순히 공공주택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모델을 도입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입체적 발전으로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