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장'의 위상···반도체 '굳건'·금융 '치열'·바이오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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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코스피 시총 비중 27.78%
KB·신한, 주주친화 행보···셀트리온 합병 이슈 주목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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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증시 반등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는 시가총액 상위주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양강구도를 굳혔고, 1년여 만에 왕좌 자리가 뒤바뀐 금융주도 눈길을 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52p(0.11%) 오른 2250.57에 마감했다. 지난해까지 2200선을 밑돌았던 지수는 올 들어 2.4%의 오름폭을 시현, 지난해 연고점을 넘어섰다. 동시에 지난 2018년 10월19일(2253.83) 이후 1년3개월 만의 2250선을 탈환했다.

상승장은 단연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승세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5월 액면분할 후 6만원대를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2012년 3월 공식 출범 후 최초로 1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날 기준, 이들의 시가총액은 각각 365조9476억원, 72조722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23.21%, 4.57%의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점하고, 시총 상위 3위(삼성전자우)부터 22위(카카오)까지 종목을 모두 합한 수준(27.4%)을 웃돈다.

수년째 각축을 벌이는 금융 대장주들의 움직임도 관심을 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4일, 근 1년 만에 신한지주를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KB금융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지난해 8월 주가가 3만원대까지 추락, 한때 신한지주와 시총 격차가 3조6000억여원까지 벌어졌다. 이후 점차 반등하더니 지난달 1000억원 규모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한 데 힘입어 5만원대로 올라섰다. 현재 시총은 20조원에 육박한다.

1년 가까이 공고히 했던 대장주 자리를 내준 신한지주는 반격에 나선다. 이달 최대 356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는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 KB금융과의 시총 격차는 불과 4513억원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점은 옥에 티다. 그간 이들 중 한 곳은 10위권 내 자리했지만, 다른 종목들이 올라선 사이 꾸준한 정체를 보이면서 소외됐다. 양호한 실적에도 해외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사태 등 불완전판매 악재에 주가 성장판이 닫힌 영향이다.

바이오업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을 크게 따돌리며 수개월째 선두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각종 이슈에 얼룩지며 주가가 24만원대까지 내려앉았지만, 현재 40만원선 중반까지 도약, 시총 순위 5위에 랭크됐다.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대장주로의 자리를 지켜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인자'로 굳어지고 있는 셀트리온은 별안간 증시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전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제약의 3사 합병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서 회장은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이라도 3개사를 합병하겠다"고 했다.

이들 3사의 합병을 가정,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총액은 31조8316억원이다. 합병 과정에서 수치가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시총을 단순 합산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잇는 4위  종목이 된다. 현재 9위에서 6계단 수직상승하는 셈이다.

다만 3사의 합병까지 주주 찬성 등 해결할 단계가 많다는 점에서 실제 성사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 회장이 3사 합병을 시사하긴 했지만, "주주들이 원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단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셀트리온은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 추진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내부 검토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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