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맏형' 제주항공, 이스타 품고 '빅3' 구도 굳히나
'LCC 맏형' 제주항공, 이스타 품고 '빅3' 구도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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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22일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사진=각 사)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22일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선두로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이 25일자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이 회사는 설립 첫해 1개 노선에서 현재 약 90개의 노선을 운영할 정도로 매년 대내외적으로 유연한 네트워킹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업계 '빅3' 구도로 굳히기 위한 성장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제주항공이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이스타항공의 부채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춰 안정화를 실현시킴으로써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2일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매년 창립 기념일을 맞아 사업뱡향과 목표를 발표해 온 제주항공은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날 인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05년 1월 25일, 애경그룹과 제주도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제주항공은 이듬해인 2006년 6월 5일, 김포-제주에 첫 취항했다. 이후 2009년 3월에는 인천-일본 오사카 노선에 진출하면서 국제선으로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하기 시작했다. 

제주항공 취항 이후 항공시장에는 2008년 7월 진에어를 시작으로 이스타항공(2008년 10월), 티웨이항공(2009년 1월), 에어부산(2011년 9월), 에어서울(2016년 12월)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에서 선두다운 면모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19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기도 했으며, 매출 역시 2006년 118억원에서 2018년 기준 1조2594억원으로 10여 년만에 100배가량 성장했다. 2019년 12월 기준, 누적 탑승객 수는 7420만명을 돌파했다.

상승 흐름을 타던 제주항공은 창립 10년만인 지난 2015년 11월, LCC 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했다. 1999년 상장한 아시아나항공 이후 16년만에 국내 항공사의 상장인 셈이다. 제주항공은 설립 첫해 40여 명에 불과한 직원과 1개의 노선을 보유한 회사에서 현재, 88개 노선(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과 335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명실상부 국내 LCC 1위 항공사로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항공시장 내 과잉공급으로 인한 출혈경쟁 심화, 국제정세에 따른 인기노선의 수요침체, 환율 및 유가의 가파른 변동 탓에 2분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0분기 연속 흑자 문턱에서 기세가 꺾였다.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의 국내항공사 예상 실적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19년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191억원, 영업손실 336억원을 기록할 전망으로, 지난해 동기(매출액 3175억원, 영업이익 54억원)에 견줬을 때 적자전환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깜짝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후 중복 노선 정리 및 인력 운영 조정, 네트워크 공유 등 양적, 질적성장을 통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계 '빅3'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선 기준 제주항공(15%)과 이스타항공(9.7%)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24.7%로 대한항공(23.6%)을 넘어선다. 국제선 시장 점유율에서는 제주항공(14.7%), 이스타항공(4.8%) 총 19.5%로 2위 아시아나항공(22.9%)과 겨우 3.4% 차이다. 운항노선 수와 기재 또한 큰 규모로 확대된다. 국제선의 경우 제주항공은 82개, 이스타항공 27개로 총 109개로 늘어나며 기재 또한 제주항공 45대, 이스타항공 23대로 총 68대의 기단을 갖추게 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한다고 해서 바로 합병하진 않고, 당분간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 동남아 등에 중복노선이 다수 있어 일부 정리가 필요하겠지만 이스타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단독 취항지 및 슬롯의 경우는 최대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양사는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달 중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위와 같은 인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이스타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올해 제주항공이 집중해야할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부채비율은 484.4%,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이며, 지난해 737맥스 운항 중단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인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스타항공의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는 3000억원 이상으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SPA 작업을 마치면 곧 바로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추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가지고 있는 각자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인수될 시 장거리 노선, 기내식 사업, 저렴한 가격 등으로 승부수를 내걸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경쟁구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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