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껑충', 전세가 '보합'···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년來 '최저'
매매가 '껑충', 전세가 '보합'···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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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사진= 경제만랩)
2019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사진= 경제만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세가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 7곳은 아파트 전세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2016년 6월 75.1%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3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56.5%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4월 56.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광진구를 비롯해 마포·성동·동작·서초·송파·영등포구의 경우 아파트 전세가율이 지난 2013년 4월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진구의 경우 57.1%에서 지난해 12월 54.8%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마포구 57.4%→55.3% △성동구 57.1%→54.2% △동작구 59.4%→54.8% △서초구 53.9%→51.2% △송파구 52.9%→47.7% △영등포구 53.9%→49.8% 등으로 낮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하락했지만, 전세가격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폭을 전세가격이 쫓아가지 못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파트 전세가율 하락은 아파트 전세가격은 보합(0%) 상태이지만 매매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도원동에 위치한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해 1월 매매가는 8억500만원, 전세가는 4억원으로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해당 아파트 매매가는 9억5000만원에 거래돼 1억원 넘게 상승했지만, 전세가는 1000만원 오른 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같은 기간 3억원 더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66.3%로 집계된 중랑구가 기록했으며, 용산구는 47.3%로 가장 낮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전세가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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