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폐기된 손상화폐 6억4000만장···롯데타워 117배 높이
작년 폐기된 손상화폐 6억4000만장···롯데타워 117배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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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씩 쌓으면 65.2㎞ 높이···에베레스트산 7배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가 6억4000만장(4조3540억원)에 달했다.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한은이 15일 발표한 '2019년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손상화폐 폐기 규모는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인 6억000만장(4조354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000만장(2.2%) 증가한 수치다. 

손상화폐 금액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2조9847억원, 2015년 3조3955억원에서 2016년 3조1142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17년 3조7693억원으로 도로 증가했고 2018년(4조2613억원)과 지난해 4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중 은행권은 6억1000만장(4조3516억원) 폐기됐다.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3억3000만장으로 53.5%에 달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1000원권이 2억3000만장(37.8%) 폐기됐고, 5000원권(4000장, 6.7%), 5만원권(1000만장, 2.0%) 순으로 나타났다. 

폐기된 물량은 5톤 트럭 기준 114대 분량으로, 한 장씩 위로 쌓으면 총 높이가 65.2k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17배, 백두산의 24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 수준이다. 

주화는 2590만장(24억원) 폐기됐다. 화종별로는 10원화(1110만장)의 비중이 42.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100원화(990만장, 38.2%), 50원화(260만장, 10.1%), 500원화(230만장, 8.8%)의 순을 보였다. 

습기로 훼손된 은행권. (사진=한국은행)
습기로 훼손된 은행권. (사진=한국은행)

지난해중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손상화폐는 3180만장(74억원)으로 전년(2420만장, 56억4000만원) 대비 770만장(17억6000만원) 증가했다.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또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6만600장(10억7000만원), 화재로 인한 경우가 5만1700장(11억5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2만1800장(3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원래 크기와 비교해서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4분의 3 미만~5분의 2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절반을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 가능하다. 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곤란한 주화는 교환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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