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오르고 술값 내린다
외식비 오르고 술값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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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장성윤 기자)
서울시 마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맥주가 할인쿠폰과 함께 진열돼 있다. (사진=장성윤 기자)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새해 들어 외식비와 술값이 엇갈린 양상을 보인다. 외식업계는 대체로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지만 주류업계는 과세 체계 변동으로 작년 말부터 가격을 내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 빽다방 등 일부 카페 업계는 최근 일부 메뉴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3일부터 메뉴 29종 판매 가격을 올렸다. 인상 품목은 엔제린스노우 8종, 커피류 8종, 티 음료 13종 등으로 평균 인상률은 0.7%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도 가맹점 수익 확대를 위해 지난 3일부터 메뉴 4종 가격을 올렸다. 인상 품목은 완전초코바나나빽스치노, 완전딸기바나나빽스치노, 녹차빽스치노, 사라다빵 등이다. 다만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커피 원두 납품가를 1박스당 1320원 내리기로 했다.

설빙도 지난 10일부터 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일부 빙수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팥인절미 설빙은 11.2%, 치즈설빙은 10.1% 올랐다.

주류업계는 올해부터 맥주 과세 체계가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작년 말부터 가격을 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 출고가를 내렸다. 캔맥주 500mL 기준 클라우드는 1800원대에서 1500원대로, 피츠는 16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각각 내렸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카스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내렸으며 하이트진로는 아직 논의 중이다. 맥주 업계 관계자는 "종량세에 따라 용량이 적은 캔맥주와 달리 대용량 생맥주 제품은 세 부담이 오르게 된다"며 "일반 가정에 판매되는 캔맥주는 가격 인하가 비교적 쉽지만, 유흥시장 판매 비중이 큰 대용량 맥주 제품은 자영업자들이 가격 인상 부담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해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대한 과세체계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하던 종가세를 올해부터 주류의 양이나 주류에 함유된 알코올 분에 비례해 세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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