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文 정부 '내로남불'"···강경입장 재확인
기업은행 노조 "文 정부 '내로남불'"···강경입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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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일축한 문 대통령에 반박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IBK기업은행장에 임명하면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못 박자, 기업은행 노조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맞받아쳤다.

14일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12일째 윤종원 행장의 서울 본사 출근을 막고 있다.(사진=기업은행 노조)
14일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12일째 윤종원 행장의 서울 본사 출근을 막고 있다.(사진=기업은행 노조)

◆기업은행 노조 "대통령, 낙하산 근절 약속 저버려" = 이날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가장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기업은행장 인사가 두 차례 실패했던 사례를 따졌다. 지난 정부는 지난 2013년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2016년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기업은행장에 임명하려 했지만 민주당의 강한 반대로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데 이번엔 전형적인 경제관료 출신인 윤 행장을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민주당이 과거와는 다르게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문 대통령이 기업은행장 임명과 관련해 특별한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었던 만큼, 뜻을 같이했다고 봐야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대통령은 야당 시절 낙하산 기업은행장을 반대해놓고 왜 청와대 낙하산을 기업은행장에 임명하는가"라며 "대통령 후보 시절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을 협약했고, 기업은행장 임명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이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내부출신이 아니라고 반대해선 안된다'는 (문 대통령의) 말씀은 전제가 틀렸다"면서 "우리(노조는) 투명하고 공정한 임명절차를 바랬다. 우리는 내부인사를 고집하지 않았다. 낙하산 인사가 어찌 내부 행장 요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윤 행장을 은행업 경험이 없는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취임 이후 12일 간 서울 본점 출근을 막고 있다.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의 수출입은행장 임명 당시 출근 저지가 최대 일주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출근 저지 투쟁은 역대 최장기간이다. 여기에 금융노조도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노조의 출근 저지로 경영공백 우려가 나오는 시점에 대통령이 직접 인사의 정당성을 강조, 윤 행장 반대 투쟁이 장기간 계속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날 노조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 했다.

◆文 대통령 "윤 행장, 경력 미달 없어···비토 부적절" = 성명에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윤 행장을 비호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기업은행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분(윤 행장)은 경제 금융 분야에 종사해 왔고, 경제 수석에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하는 등 경력 면에서 미달되는 바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53%를 보유한 국책은행인 만큼,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민간금융기관, 민간은행장들까지 그 인사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낙하산이냐 했었다"면서 "(하지만) 기업은행은 정부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정부)가 변화가 필요하면 (은행장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라면서 "노조 분들도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의 역할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느냐 관점에서 그 인사를 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행장은 외부 임시 집무실에서 정상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전날에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임원 전원을 불러 모아 취임 후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행장은 제도 개혁 등을 통한 혁신금융 선도,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한 조직 문화 혁신 등 경영혁신을 강조하며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지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은행장의 의지"라며 "현재 사업그룹별로 업무 현황과 계획 등을 보고받고 경영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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