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서 '대리 판매'한 P2P담보상품, 또 상환 지연
카카오페이서 '대리 판매'한 P2P담보상품, 또 상환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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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펀드, 최근 3개월간 13건 상환지연
"대책 없이 팔기만" 커뮤니티서 불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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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P2P금융 피플펀드와 함께 내놓은 아파트 담보상품의 상환금 지급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사진=카카오페이)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카카오페이에서 '소액투자'로 큰 인기를 끌고있는 P2P(개인간거래)금융 피플펀드의 아파트 담보 상품이 상환금 지급을 미루는 사태가 반복돼 우려된다. 투자금을 지급받은 대출자의 자금운용에 사정이 생긴 탓이다. 투자자들은 상환금을 제 때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카카오페이가 담보 상품 검증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13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 3일 P2P금융 피플펀드가 제공한 아파트 담보 상품의 상환금 지급이 지연됐다. 이렇게 상환금 지급이 늦어진 투자 건은 최근 3개월간 13건으로 매주 평균 1건씩 미뤄지는 셈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중위험·중수익의 투자 상품이기에 차주의 일시적인 자금 부족, 예기치 못한 상황 등의 이유로 단기 지연 및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 상환금 지급 지연이 발생한 건에 대해 투자상품 제공사와 협의해 즉각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시적이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잦은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투자자들은 불편을 넘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P2P금융 커뮤니티 한 회원은 "수익률은 좋지만 예금자 보호가 안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면서 "카카오페이가 상품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일을 벌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원은 "소액으로 나누어 분산투자를 할 수 있어서 나름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줄줄이 지연되니 앞으로 갈아타야겠다"고 말하거나, "이벤트성으로 대책없이 상품을 팔때는 언제고 제휴사 상담원들은 공지사항을 그대로 읽기만 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카카오페이는 투자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도, 취급 상품에 있어서는 고객의 수익성·안정성을 고려해 사전에 마련한 기준에 맞춰 상품을 선정하고 있다. 투자 상품 운용 주체는 제휴사이지만 상품 설계 구조나 마케팅 방식에 대해 협업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카카오페이 차원에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고객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를 중심으로 손쉽게 투자자를 모아놓고, 상품의 투자 위험성 등은 '안내' 수준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한 업체에서만 상환금 지급이 계속 지연되는 건 애초 상품의 검토·분석 단계에서 놓친 부분이 있고, 중개하는 쪽(카카오페이)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 측은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고 있는 업체를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 상품 제공사와의 자세한 계약 사항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면서 "투자 이후에 어떻게 관리되는 지가 중요하다. 우선 원금 손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환이 지연된 건에 대해서는 그에 따른 연체 이자를 함께 지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출시 이후 1년여동안 원금 손실 없이 모두 상환한 만큼 상환금 지급 지연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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