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사태에 해상보험료 인상하나···업계 촉각
미-이란 사태에 해상보험료 인상하나···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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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해상보험료 오르고 국내업계는 사태주시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우리 선박 주시하는 해수부(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전 세계적으로 해상보험료가 인상되고 있어 아직 보험료 인상 전인 국내 보험업계가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0일 코리안리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보험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길목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하루에 원유·콘덴세이트 2100만 배럴이 이곳을 지난다. 배럴당 60달러 기준으로 12억6000만달러(약 1조4613억원)어치인 것이다.

이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원유·콘덴세이트만 따졌을 때 하루 최대 손해액인 셈이다. 다른 수송 물건이나 선박의 피해까지 고려하면 손해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세계적으로 해상보험료가 오르고 있다. 해상보험은 선박이 운송하는 물품이 멸실 또는 손상될 경우 보상하는 '적하보험'과 선박의 멸실 또는 손실을 보상하는 '선박보험'으로 구성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을 이유로 요율이 오르고 있다"며 "일부 런던 보험사는 기존 보험료의 1.5∼2배로 적용했다"고 전했다

국내 보험 업계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관계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서 당장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해상보험의 여건이 악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관계자는 "최근 3년간 해상보험 수익성 악화로 해상보험을 철수한 국제적인 재보험사가 20여 곳이나 된다"며 "보험사는 사고 발생 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이번 사태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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