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질주'···"반도체값 오름폭 가팔라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질주'···"반도체값 오름폭 가팔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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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이란에서 불어온 악재로 주식시장이 휘청이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의 오름폭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며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3800원(4.04%) 오른 9만7800원에 마감하며 2001년 2월 이후 약 19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900원(1.61%) 오른 5만6700원에 마감했다. 장중 5만74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17년 11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정점에서 세웠던 사상 최고치(5만7520원)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삼성전자 주식을 4조2726억원 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은 18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경기를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2일 1,887.91p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및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올해 반도체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달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을 발표하는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31일 지난해 마지막 달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을 발표하면서 가격 안정세가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2월 개인용컴퓨터(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의 12월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개당(DDR4 8Gb 기준) 2.81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락을 멈췄다.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 가격 하락폭도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낙폭이 줄었다. 여기에 최근 D램 스팟(현물거래) 가격이 개당 3달러를 웃도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3강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128Gb MLC 기준) 가격 역시 지난해 12월 개당 4.42달러로 전달 대비 2.55% 올랐다. 낸드 가격은 올해 1분기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마이크론이 낸드 생산 축소를 언급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일정 수준 해소됐다. 

글로벌 투자회사 코웬그룹은 메모리 가격 반등을 예상하며 최근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50달러에서 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현지시간 7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8.77% 급등했고 이는 다음날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일본 낸드 기업인 키옥시아(도시바 반도체)공장에서 불이 난 것도 한국 메모리 기업들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키옥시아가 화재로 발생한 먼지에 오염 또는 훼손된 웨이퍼를 확인하기 위해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메모리 가격상승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8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실적(잠정)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 원, 영업이익 7조1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46%, 34.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7조원 대는 6.5조 원 안팎으로 형성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증권가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 업황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KB증권은 지난 8일 삼성전자에 대한투자의견을 매수, 목표가를 7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번 목표가는 이전에 제시한 목표가 6만3000원 대비 11% 상향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7만2000원으로 기존 5만6000원 대비 28.6%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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