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선방'·LG전자 '쇼크'···엇갈린 4분기 성적
삼성전자 '선방'·LG전자 '쇼크'···엇갈린 4분기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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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바닥 탈출 전망 웃돈 영업이익
LG전자, '스마트폰' 발목 빛바랜 '역대 최대' 매출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LG트윈타워.(사진=각 사)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LG트윈타워.(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엇갈린 4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이 힘을 받으며 실적 개선의 청신호가 켜졌지만, LG전자는 3년 연속 연간 매출 60조원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에도 고질적인 스마트폰 부진과 '실적 불패' 가전의 이익 감소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견주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 8.8% 감소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1, 2분기에 각각 6조원대에 그치던 영업이익은 3분기 7조원대를 회복했고 4분기에도 7조원대를 유지해 4분기가 바닥임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반도체 실적 회복이 주효했다.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의 가까운 3조원대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가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원가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사업도 신제품 호조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저가폰 판매 부진과 스마트폰 성수기 마케팅 집행 비용 등으로 2조원후반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조2700억원을 정점으로 2분기 1조56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3분기 2조9200억원으로 증가 4분기에도 2조7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4분기 매출액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0.3% 늘었다. 연간 실적은 매출액이 62조306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2017년 61조3963억원을 2년만에 갈아치웠다.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2조432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2조7033억원보다는 10.0% 감소했다.

연간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실적은 3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미쳤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4분기 매출은 1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909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도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았다. 업계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의 영업손실이 4분기에만 2000억원대 후반으로 3분기보다 적자 폭이 1000억원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 TV 시장의 경쟁 과열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는 스마트폰 생산지를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옮겨 원가 경쟁력이 강화돼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로 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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