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열풍에 휩쓸린 '리츠'···수천억대 공모 '대기'
상장 열풍에 휩쓸린 '리츠'···수천억대 공모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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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가 공모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 시장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올해에도 공모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대형 리츠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리츠 시장의 열기가 뜨거울 예정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제이알투자운용과 함께 상반기 중 벨기에 대형 오피스인 '파이낸스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건물은 1조8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메리츠종금증권이 제이알투자운용, AIP자산운용 등과 공동 인수했다. 목표 공모 규모는 3000억~4000억원이다. 

마스턴투자운용도 올해 상반기 중 프랑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등 4개 국가의 사무용 빌딩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공모리츠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금액은 2000억~2500억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이지스 레지던스리츠(가칭)' 등 총 2종류의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서울 태평로 빌딩과 제주 조선호텔(구 켄싱턴호텔)을 투자자산으로 한다. 총 자산 규모는 5760억원이며 공모 규모는 2350억원이다. 이지스 레지던스리츠(가칭)는 5000여 가구 규모의 인천 부평구 임대아파트를 기초자산으로 한 재간접리츠다.

하반기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이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매입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100여 곳에 투자하는 공모리츠 '코람코 에너지플러스 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이 무산됐던 홈플러스 리츠도 연내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공모리츠 시장의 활성화에는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리츠는 주가가 오르면 주당 배당수익률을 낮추는 기제가 되지만 증시시장이 지지부진할 경우 꾸준한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성장이 정체된 섹터 내에서 신규 투자의 재원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그리고 세제 혜택 때문에서라도 지금이 시기적으로 유동화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공모리츠에 유도하기 위해 공모리츠의 현물출자 과세특례 적용기간을 2022년까지 3년 연장하기로 밝혔다"며 "본업 둔화 상황 속 보유부담이 높아지는 부동산을 단순 매각이 아닌 리츠를 통해 유동화 하도록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 높은 수익성을 비롯해 정부의 세제혜택, 리츠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리츠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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