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흑자 59억7000만달러···전년比 9개월 만에 증가 전환(1보)
11월 경상흑자 59억7000만달러···전년比 9개월 만에 증가 전환(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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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보다 수입 감소폭 더 커···불황형 흑자 기조 여전
한은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 570억달러 달성할 듯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5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행진인 가운데, 전년동월 대비로도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6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48억100만달러) 흑자 전환한 뒤 7개월 연속 전월비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년동월(51억3000만달러)에 견줘서도 흑자폭이 8억4000만달러 늘어나며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로써 지난해 1~11월 경상흑자는 556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의 연간 경상흑자 전망치(11월 기준)는 570억달러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14억달러 흑자만 나오면 무난히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월 상품수지 흑자가 73억9000만달러로 전월(80억3000만달러) 대비 6억4000만달러(7.97%) 축소됐다. 다만 전년동월(75억달러) 대비로는 1억1000만달러(1.46%) 줄어드는데 그쳤다. 문제는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속폭보다 더 커지면서 '불황형 흑자'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불황형 흑자는 경기 불황기에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 경상수지 흑자가 나는 현상이다.

실제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0.3% 줄어든 465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11.7% 축소된 391억1000만달러였다. 수출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12개월 연속, 수입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의 경우 글로벌 교역량 및 제조업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반도체(-33.0%), 화공품(-10.0%), 철강(-13.9%), 석유제품(-7.4%)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수입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원자재 수입이 큰폭 감소한데다,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부진으로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이 줄면서 감소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계속해서 개선세를 나타냈다. 11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1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적자폭이 3억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9억5000만달러로 1년 전(-13억5000만달러)보다 축소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과 동남아인 위주로 입국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7.9% 증가하면서 여행수입이 1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전(14억1000만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또 출국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9.0% 감소하면서 여행지급은 25억9000만달러로 전년(27억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특히 일본으로 나간 출국자 수가 21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5.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의 개선 등으로 전년동월 3억4000만달러에서 9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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