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을지로위원장 "배민·DH 결합 무조건 반대 아냐"
박홍근 을지로위원장 "배민·DH 결합 무조건 반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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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가 배달 앱 시장 참여자 목소리 듣고 원칙적으로 심사해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공정한 기업결합 심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장성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공정한 기업결합 심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장성윤 기자)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DH)의 합병에 관해 반대한다고 말한 적 없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 앱 시장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원칙적으로 심사해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배달 앱 업체 배달의민족과 독일계 배달 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 심사 관련 기자 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라이더유니온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등도 참석했다.

박 의원은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를 비롯해 요기요, 배달통까지 주요 3개 업체를 거느리게 돼 배달 앱 시장의 90%를 점유하게 된다"며 "공정위는 시장 독과점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합병 이후 별개 법인으로 운영해 경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배달의 민족 측 주장에 대해서도 "독과점 논란을 불식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8년 합병한 현대기아차 사례를 예시로 들며 "현대기아차 합병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 독과점 체제가 형성됐다"며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가격을 연이어 올려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배달의 민족은 이미 국내 배달 앱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딜리버리히어로의 국내 시장 독점은 불 보듯 뻔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배포한 회견문에 따르면 2010년 배달의민족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국내 배달 앱 시장은 급격히 확장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모바일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8조1100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93%를 넘어섰다. 국내 배달 앱 시장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은 월 순 방문자만 1100만명, 월간 주문 수가 3600만 건에 이른다.

김경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대표의원은 "현재 배달 앱 시장에서 상인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매출의 약 5% 정도지만 합병 이후 매출의 10% 이상까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며 "결국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가격도 오르게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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