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일촉즉발' 美·이란 갈등···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
[주간환율전망] '일촉즉발' 美·이란 갈등···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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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지표·삼성전자 실적 발표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6~10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향후 추이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오른 달러당 1167.5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1.0원 오른 1168.1원에 출발한 환율은 낙폭을 줄이며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말새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신흥국 통화나 주식 등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꺾인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이 전장보다 9.0원 오른 1167.1원에 거래를 마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의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공습해 암살한 이후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이란이 '최고의 응징' 등 거친 인사를 사용하며 보복을 경고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공격할 경우 52곳을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중동發 지정학적 리스크→안전자산 선호 심화 = 전문가들은 추가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외환시장의 경우 유가 급등으로 한국 경상수지의 기조적 적자 전환이 현실화되며 원화가치가 급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란이 강경대응에 나서 미국과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국제유가 급등세가 뒤따를 수밖에 없으며 미국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까지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내 안전자산 선호가 일어나 달러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일어나 1200원대로 급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이해관계 등을 고려하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 연구원은 "이 경우 최근 위험자산 선호로 1150원대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00원대로 후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는 단기 상승 이후 상·하방 요인의 혼재되며 횡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美 고용지표·삼성전자 실적 발표 =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12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눈여겨 봐야 한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경기 지표가 대체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주 발표된 지난해 12월 ISM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찬물을 끼얹었다. 12월 제조업 PMI는 47.2로 전월(48.1)을 하회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46.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미국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둔화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고용지표에서도 이상 신호가 나온다면 올해 경기 반등 기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아울러 오는 8일 유가증권시장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9%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중동 리스크와 더불어 약화된 삼성전자 실적이 확인되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우호적인 환경이 전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란 이슈는 북한 리스크도 자극할 수 있어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를 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중동 리스크 장기화 여부가 불투명하고 연말 조선 수주가 잇따랐던 만큼, 1170원대에서는 네고 부담도 커져 상승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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