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때문에···KB국민은행 카드관련 수수료 19배 증가
나라사랑카드 때문에···KB국민은행 카드관련 수수료 19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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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와 마케팅비용 분담···국민은행 "미래고객 유치에 대한 투자"
KB나라사랑 체크카드 (사진=KB카드 홈페이지)
KB나라사랑 체크카드 (사진=KB카드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민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따낸 이후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 비용이 이전보다 19배나 늘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계속될 예정으로 관련 비용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이를 두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자평했다.

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 비용 항목으로 지난해 1~9월 기간동안 총 222억3200만원을 썼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이전인 2015년말 11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19배나 늘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 6월 국방부로부터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따내 같은 해 12월부터 군 장병들에게 체크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 나라사랑카드에 투입됐던 마케팅 비용 등은 계열사인 KB카드가 부담해 KB국민은행은 관련 수수료를 2016년 19억9700만원, 2017년 19억7100만원만 지출했다. 그러다 2018년부터는 KB국민은행도 나라사랑카드로 지출되는 비용을 분담하면서 185억4000만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2019년에는 9월말 이미 지난해 말 수준을 넘어섰다.

나라사랑카드는 시중의 일반적인 체크카드에 비해 혜택이 많다. 기본적으로 영화 35% 할인, 대중교통 20% 할인, 외식·카페 20% 할인 등 혜택이 제공된다. 군 복무기간 중에는 군마트, 기차표 할인 혜택 등이 제공된다. 전역한 뒤에도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체크카드 자체가 기본적으로 고비용 구조인데다 고객이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지출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앞서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했던 신한은행의 경우 관련 비용으로 2005년부터 10년간 약 1000억원을 쓴 걸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해당 비용이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 번 계좌를 개설하면 주거래 은행을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젊은 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면 이들이 사회 진출을 한 뒤에도 계속 붙잡아둘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사업권을 따낼 당시 매년 35만명의 군 장병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약 20만명의 간부에 대한 거래도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장병들이 제대하고 취업했을 때 계좌를 만들어둔 국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20~30대 고객이 증가하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미래고객을 확보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장점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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