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저가 아파트값 격차 9년여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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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가 하위 20%의 6.8배···소득보다 자산 양극화가 더 심각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전국의 상위 20% 고가 아파트와 하위 20%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9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과 일부 광역시에서 고가주택 가격이 급등한 데 반해 지방 중소도시에선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83으로, 2011년 1월(6.91)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835만원으로 그 전달 평균 가격(1억825만원)보다 1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5분위 고가아파트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7억3957만원으로 11월 평균 가격(7억1996만원)보다 1961만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11월 6.65에서 12월에 6.83으로 커졌다. 특히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이런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기·부산·대구·대전·울산 등의 5분위 배율은 2013년 KB국민은행에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경기도의 지난달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5344만원으로 그 전월보다 25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6억186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돌파하며 전월 대비 1206만원 올랐다. 부산시의 지난달 1분위 아파트 가격은 평균 1억1997만원으로 전월 대비 24만원 하락했지만, 5분위 고가아파트 가격은 평균 4억8950만원으로 전월보다 1452만원 상승했다.

서울시의 지난달 5분위 배율은 4.75로, 지난해 10월 수치(4.7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의 지난달 1분위 아파트 가격은 평균 3억7019만원, 5분위 고가 아파트 가격은 평균 17억6158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12.16 부동산대책'을 통해 단행한 9억원 초과 주택 대출 규제 강화와 15억원 초과 대출 금지 조처가 앞으로 5분위 배율 등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대출 규제로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일컫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투기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와 학군 수요를 중심으로 주거 양극화가 심화했다면 올해는 정부의 12.16대책에 의한 갭메우기 장세가 나타나며 이런 현상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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