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종의 세상보기] 2020 경자년(庚子年) 행복 찾기
[김무종의 세상보기] 2020 경자년(庚子年) 행복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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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아직까지 바다 수평선 위 떠오르는 일출을 본적이 없다. 바닷가 마을이 고향이라 해가 떠 있는 것은 본적은 많지만 수면 아래 있다 올라오는 그 과정을 지켜본 적이 없다. 이처럼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외지에서 일출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을 보면 무슨 흥미가 있을까 생각하는 정도였다.

올해도 여지없이 속초, 강릉, 울산 등지 동해안에는 많은 새해 맞이 인파가 몰렸다 한다.

오히려 일출은 태백산에서 처음 봤다. 인근 리조트에 묵었다 산에서 오르는 일출은 무슨 광경일까 궁금증이 있어 홀로 새벽에 방을 나선 기억이 난다. 떠오르는 해는 기운을 북돋고 기분좋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

새해가 되면 모두가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계획을 세우고 각오도 새롭게 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 받는다. 요즘 문자보다는 톡으로 서로 안부를 전하고 행복을 기원한다. 가장 많이 주고 받는 것은 ‘새해 복많이’, ‘새해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건강'과 '행복' 두 단어는 같은 의미일 것이다. 행복하지 않으면 우울증 등으로 건강할 수도 없다.

이 대목에서 우린 올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조사에 따르면 상위 계층일수록 행복도가 높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진 것이 없으면 불편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특이 사항이 있다. 하위 계층인데도 중위 계층보다 행복한 경우가 있다. 전 계층에서 물질주의를 추구할수록 행복도는 떨어지는 공통점이 있는데, 중위계층에서 물질주의를 많이 추구하는 경우는 오히려 그렇지 않은 하위계층보다 행복도가 낮다는 것이다.

물질주의는 돈과 외모를 추구한다. 본질, 내적인 것보다는 형식, 외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주체적 삶보다는 외부 시선을 의식하고 거기에 자신의 삶을 규정한다.

물질주의는 자본주의와도 맞닿는다. 돈이 없으면 마음도 가난해 지는 경우가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의 가난’이 행복도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의미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에서는 마음의 가난을 강조한다. 내려놓고 비우는 것이다.

쥐띠 해 경자년이다. 행복해 지기 위해 마음을 다잡자. 생각의 힘이 오히려 행복도를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스스로 묻고 답하기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각자 화두를 잡자. 나를 위한 삶이건, 타인을 위한 배려이든 스스로에게 질문하자. 이왕이면 올해 우리 공동체가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은 어떤 게 있을지 생각해보면 더욱 행복해지는 한해가 되지 않을는지.

스웨덴 가수 아바의 해피뉴이어 가사의 이런 구절처럼. “Happy new year/ May we all have a vision now and then/ Of a world where every neighbor is a friend(모든 이웃이 친구인 세상에서 우리 모두 비전을 갖고 새해 행복하세요)

IMF 영향이 남아 있던 2001년 비씨카드는 탤런드 김정은을 모델로 내세워 ‘부자되세요’ 카피 광고로 공전의 히트를 친 적이 있다. 이 신년 광고는 김정은이 설원에서 눈사람 주위를 빙빙 돌며 “여러분∼, 여러분∼, 부자되세요. 꼭이오”를 외치는 신년 레터 형식으로 강한 반향을 낳았다.

올해는 부자도 좋지만 마음의 행복을 찾는 서울파이낸스 독자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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