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Q 실적전망 악화···'내년초 반등' 물거품되나
상장사 4Q 실적전망 악화···'내년초 반등' 물거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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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부두에 선적대기중인 수출 컨테이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4분기 코스피 주요 상장사들의 손익구조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 성장은 지난해 대비 정체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감소율은 기존 전망보다 더욱 커졌다.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며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4분기부터는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우선주 및 비연결기준 상장사 제외)의 올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 합계는 230조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합계 229조8079억원 대비 0.09% 증가한 수치로 기업들의 매출 성장은 사실상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이들 20개사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14조3179억원으로 지난해 20조1645억원 대비 28.99%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20.82%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11조8949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 합계 15조235억원의 78% 수준에 그쳤다. 
 
20개 상장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LG화학, 신한금융지주,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 대부분이 포함됐다. 

2018년 4분기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은 실적 부진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9%, 45%씩 줄었다. 이는 상장사들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고 감소율이다. 

그럼에도 올해 4분기 들어서는 미중 무역 분쟁이 해빙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감소율의 경우 3분기에 이미 바닥을 확인했고 영업이익의 절대적 규모 기준으로는 이번 4분기가 바닥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 마저 나왔다. 

그러나 연말로 가면서 4분기 실적 전망은 한 달 전보다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달 26일 기준 코스피 상위 20개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14조6760억원이었는데 한 달 만에 2.44%(3581억원)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 속도가 느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중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4분기는 계절적으로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되는 시기"라며 "이 뿐 아니라 반도체를 비롯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아직은 유효하기 때문에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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