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HDC, '종합 모빌리티 그룹' 도약···재무개선 총력
아시아나 품은 HDC, '종합 모빌리티 그룹' 도약···재무개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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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CI·노후 항공기 교체 등 대대적 변화
정몽규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통해 경쟁력 강화"
에어부산 등 자회사 지분건 남아···재매각 가능성도
(사진=아시아나항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이 국적사 2위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이 되면서 건설, 유통, 레저,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HDC그룹이 국적사 2위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이 되면서 건설, 유통, 레저,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한다. 그룹 측은 내년 4월까지 남아있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해결되지 않은 대규모 부채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시급한 데다 안전운항을 위한 기재교체, 불황으로 인한 부진한 실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는 상황이라 그룹 측의 '아시아나항공 턴어라운드(turnaround)' 방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하 금호)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하 현산 컨소시엄)은 지난 27일 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인수하는 계약에 체결하며 매각 절차를 마무리 했다.

이로써 1988년 2월 창립돼 대한항공과 국내 양대 항공사로 자리매김해 온 아시아나항공은 출범 31년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HDC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먼저 HDC그룹은 인수금액 2조5000억원 가운데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전 회장의 공격적인 사업확장 실패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구조조정 방식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이후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지난 2014년 약 5년 만에 자율협약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차입금 규모가 크고, 부채비율이 높아 내외적으로 재무구조를 우려하는 말들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이 생각보다 흥행하지 못한 것 또한 별도재무제표기준 8조7900억원에 달하는 부채 등 심각한 경영환경이 원인이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1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며, 현재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은 27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항공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음은 구조조정이다. HDC 측은 내년 1분기 내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임기(2022년 9월)가 2년 9개월가량 남았으나 아시아나항공이 범현대가 일원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한 사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진을 바꿀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임원진 교체 과정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기업 이미지(CI)를 비롯한 명칭, 유니폼의 변화다. HDC 측에 따르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실무진을 불러 최종 계약 마무리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새 브랜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디자인 등 제작에 일정 시간이 걸리는 만큼 최종 계약 마무리단계에 맞춰 곧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미리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날개(Wing)' CI는 금호와 계약상 내년 4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나 연내 매각이 완료된 이상 HDC측에서 만료시점 전 계약을 해지하고 새 CI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로고 교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사명 앞에 'HDC'가 붙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지금까지 상당히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다"며 "현재로서는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으나 HDC그룹 내 계열사 대부분이 HDC현대산업개발,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등 HDC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기에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또한 그룹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더해 주인이 바뀐 아시아나항공을 강조하기 위해 항공사를 대표하는 승무원 유니폼 디자인도 바뀔 가능성도 높다.

마지막으로 안전운항을 위한 아시아나항공의 노후 기체 변경과 서비스 혁신이다. 정 회장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그룹 지원을 통한 기재교체, 기내식 등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항공기의 잦은 고장으로 붙여진 '불안한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벗게 될 전망이다. 더해 항공유와 면세점, 호텔 사업 등 항공 물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범현대 계열사들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기대해볼만 하다.

HDC 측은 내년 4월까지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모든 인수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HDC그룹은 아시아나 직원들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의 지분 문제와 직원 고용승계 등의 현안이 남아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따라서 에어부산 등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나머지 지분도 인수해 보유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려야 하기에 HDC 측 입장에서는 부담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산이 일부 자회사인 에어부산 등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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