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규모가 급감한 영향이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11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12조1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조7088억원)과 비교해 41.2%(8조5357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11월 주식 발행규모는 7748억원(24건)으로, 전월(19건·4841억원) 대비 60.0%(2907억원)억원 증가했다. 기업공개(IPO)에서 5234억원(17건)으로, 전월(16건·3925억원)보다 33.4%(1309억원) 증가한 수준이자, 올해 중 월별 최대 규모다.
코스피시장에 한화시스템, 현대에너지솔루션, 센트랄모텍 등 3곳이, 코스닥시장에선 아이엠반도체, 라파스, 제테마 등 14곳이 상장했다.
유상증자도 2514억원(7건)으로, 전월(916억원·3건) 대비 174.5%(1598억원) 급증했다. 코스피에서 1건(동양물산기업), 코스닥에서 뉴인텍, 녹십자엠에스, 에이디칩스, 드림시큐리티 등 6곳이 유상증자에 나섰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조3983억원(28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조2247억원·361건)과 비교해 43.6%(8조8264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일반회사채가 1조7080억원, 27건으로 전월(7조770억·66건) 대비 75.9%(5조3690억원) 감소했다. 운영 목적의 만기 1년 초과 5년 이하 5년 초과 중(6030억원)·장기채(1조1050억원) 위주로 발행됐다.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순상환 기조로 전환했다.
지난달 금융채 발행은 173건, 8조5255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2조3434억원(21.6%) 줄어든 규모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400억원(1건)으로 전월보다 97.6%(1조6500억원) 급감했다. 은행채는 24.5% 증가한 5226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은 2조4545억원으로 20.8%(4226억원) 늘었고, 지방은행도 2000억원으로 100.0%(1000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채 발행은 17.2% 줄었다. 할부금융사는 0.4% 증가했지만, 신용카드사와 증권사, 기타금융사는 발행이 각각 21.0%, 100.0%, 25.4%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1648억원(84건)으로 전월보다 48.9%(1조1150억원) 감소했고,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은 6건(3085억원)으로 전월보다 감소했다. P-CBO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다.
회사별로는 신한은행이 1조4545억원으로 발행 규모가 가장 컸고, △국민은행(5000억원) △신한카드(4500억원) △롯데카드(4200억원) △신한캐피탈(3800억원) △케이비국민카드(3400억원) △현대캐피탈(3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11월 말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522조8783억원으로 전월(521조569억원)보다 0.3%(1조8241억원) 증가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151조1019억원을 기록, 전월(137조2325억원)과 견줘 10.1%(13조8694억원) 증가했다. CP가 42조4558억원으로 17.4%(6조2801억원) 증가했고, 전단채도 108조6461억원으로 7.5%(7조5893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