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단절시킨 종묘~창경궁 연결…율곡로 6차선 확장 개통
일제가 단절시킨 종묘~창경궁 연결…율곡로 6차선 확장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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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목구간 상습정체 해소 기대···종묘~창경궁' 원형복원 사업 2021년 6월 마무리
종묘~창경궁 원형 복원 사업 전체 조감도. (사진=서울시)
종묘~창경궁 원형 복원 사업 전체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삼거리에서 흥인지문사거리까지 이어진 율곡로 중 '창덕궁 앞 교차로~원남동 교차로' 구간(약 690m) 6차선 도로가 30일 오전 6시 완전 개통된다. 29일 서울시는 종묘~창경궁 원형 복원 사업 중 창경궁 앞 도로를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율곡로는 일제강점기 때 종묘~창경궁을 단절시키기 위해 낸 도로다. 이번에 확장 개통되는 율곡로 구간 위에 지붕 구실을 할 터널을 만들어 녹지로 연결하고 종묘~창경궁 담장을 따라 산책로도 꾸며서 2021년 6월까지 복원할 예정이다. 1931년 끊어진 종묘~창경궁이 90년 만에 다시 이어지는 셈이다. 

창덕궁 앞 교차로~원남동 교차로 6차선 확장은, 이 구간 상습정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은 하루 8만여대 차량이 오가며 교통 혼잡이 심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이 몰려 병목현상이 빚어졌다. 

총사업비 853억7000만원(설계 8억1000만원, 공사 551억2000만원, 보상 240억원, 감리 54억4000만원)을 들여 2008년 1월 시작된 종묘~창경궁 원형 복원 사업의 12월 현재 공정률은 80%. 터널 상부 아치형 콘크리트(Precast Concrete-Arch) 방수, 상부 복토, 담장 복원 등 남은 공사가 2021년 6월까지 이어진다. 

서울시는 6차선으로 확장된 율곡로 690m 중 320m 구간을 터널로 만들기 위한 아치형 콘크리트 설치를 마쳤다. 앞으로 터널 위에 방수공사를 하고 흙을 덮을 예정이다. 

종묘와 창경궁 담장은 1931년 발간된 조선고적도와 1907년 제작된 동궐도를 토대로 되살린다. 궁궐 담장 지반 높이도 복원 공사 중 발굴 조사된 기초석에 맞춘다. 서울시는 발굴된 담장 기초석에 저촉되지 않도록 터널 조성을 위해 문화재청, 문화재사적분과위원, 대한토목학회 구조전문가 등과 검토를 거쳤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율곡로 병목구간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돼 상습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 6월 창경궁~종묘가 원형 복원되면 이 일대 역사성과 자연성이 회복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보다 쾌적한 보행환경이 제공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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