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KT호 차기 선장, '황의 남자' 구현모는 누구?
[초점] KT호 차기 선장, '황의 남자' 구현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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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업가치 성장시킬 최적의 인물"
'확실한 비전·구체적 전략 제시' 厚評
추진력 강한 전략통...'대외관계' 우려도
구현모 KT 차기 회장 후보. (사진=KT)
구현모 KT 차기 회장 후보. (사진=KT)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KT 이사회가 전원합의로 구현모(55)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확정했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현모씨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후보자에게 다음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최종후보자는 이를 수용했다.

먼저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 또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해 지난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지난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9명이 겨루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2만3천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조직 KT호의 새 선장에 내정된 구 사장은 KT의 커스터머앤미디어부문장 사장으로 전략, 기획, 자회사관리 등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KT의 전략통으로 5G 상용화와 스마트에너지, 교통관제 서비스,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구 사장은 황창규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KT 회장 선출 초기부터 줄곧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동시에 황 회장과 함께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우여곡절이 있어 최종 후보로 선출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구 사장은 강한 추진력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 있다. 2011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늦게 출발한 LTE 진출사업도 6개월만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파격적인 요금제로 성공적인 마케팅 능력을 발휘했다. 구 사장 선임으로 KT가 민영화 17년 만에 정권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기업 경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직 경영진이 낙점됐다는 점은 환영할만하다”며 “구 사장은 회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어서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 사장이 대표적인 '황의 남자'이면서 전 정권과 적지 않은 연관성을 지닌 만큼 외부이슈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구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다음은 구현모 KT 차기 CEO 후보 프로필.

◇인적 사항

1964년생

서울대 산업공학과·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박사

◇주요 경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경영기획부문장

-경영지원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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