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출범 31년만에 현대家 일원···27일 SPA 체결
아시아나항공, 출범 31년만에 현대家 일원···27일 SPA 체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하 금호)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산 컨소시엄)은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하 금호)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산 컨소시엄)은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적사 2위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범(凡)현대가의 일원이 된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하 금호)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산 컨소시엄)은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이에 앞서 양측은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건을 의결했다. 

SPA는 금호 측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를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금호는 지난 7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내고 지난달 12일 인수금액 2조5000억원을 적어낸 현산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양사는 이달 초 순조롭게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아시아나항공 우발채무에 대한 손해배상한도와 구주가격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체결일을 2주가량 미룬 바 있다. 결국 이달 25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구주가격은 3200억원, 통합 손해배상한도 9.9%로 합의하면서 이날 최종 계약단계에 도착했다.

총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구주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도 현재 660%에서 30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산 측은 SPA 체결 이후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교체와 유상증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항공 물류와 밀접한 범 현대가 그룹들이 아시아나항공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재 90%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항공 물류 수요 중 30%가량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HDC는 건설 외 호텔과 면세 등 항공 유관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시너지도 기대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추가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HDC는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더 높아져 항공업 뿐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현산은 아시아나 항공 임직원들과 긍정적 시너지 이뤄냄으로써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대한민국 국가미래 경쟁력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돼 재계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