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열던 지갑 닫나···다시 꺾인 가계 소비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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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자심리지수 100.4...기준치(100) '턱걸이'
부동산대책 미반영···집값 상승 기대 9개월째 상승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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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2월 100.4를 기록해 전월 대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경기관련 CSI가 소폭 상승했으나 생활형편전망CSI 및 가계수입전망CSI가 하락한 영향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전월 대비 0.5p 하락한 100.4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들이 경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종합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만든 지표로, 100보다 크면 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1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지난 8월(92.5) 2년7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낮아졌던 CCSI는 9월(96.9) 반등한 후 석 달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지난달 기준선(100)을 넘겼고 이달도 간신히 턱걸이했다.

구체적으로 현재경기판단CSI는 74로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 대비 1p 오른 8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대로 생활형편전망CSI와 가계수입전망CSI는 94와 98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1p씩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92), 소비지출전망CSI(109)는 전월에 견줘 변동이 없었다. 

한은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53가구)를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따라 지난 18일 발표된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서명, 16일 나온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은 지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런 이유로 1년 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했다. 주택가격전망CSI(125)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5p 상승했다. 9개월 연속 상승 행진으로 지수는 2018년 9월(128)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8%, 1.7%를 기록해 모두 전월과 같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물가인식은 2013년 1월부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2년 2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물가수준전망CSI(135)가 전월 대비 2p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물가상승 기대는 부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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