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방송통신] 5G 서비스 상용화와 유료방송 시장 재편
[2019 방송통신] 5G 서비스 상용화와 유료방송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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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SK텔레콤 5G 1호 가입자, KT 5G 1호 가입자, LG유플러스 5G 1호 가입자. (사진=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SK텔레콤 5G 1호 가입자, KT 5G 1호 가입자, LG유플러스 5G 1호 가입자.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올 한해 방송통신 분야를 돌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5G'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과 함께 가입자가 500만명에 육박하며 5G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네트워크 품질과 부족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방송분야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케이블TV 간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면서 유료방송 시장도 통신 3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지속되는 케이블TV의 부진과 IPTV의 성장이 맞물린 결과다. 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도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 합종연횡을 선보이며 무한 경쟁의 시대를 예고했다.

◇5G 상용화의 원년···세계 최초와 서비스·품질 지적의 '명과 암'

5G 상용화는 시작부터 요란했다. 당초 이동통신사와 정부는 지난 4월 5일 5G 이동통신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하루 앞선 4일 기습 상용화 소식에 우리나라는 3일 오후 11시에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렇게 세계 최초로 시작한 5G 서비스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다양한 경쟁을 펼쳤다. 5G 초기에는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공시지원금과 불법 판매장려금이 뿌려지며 5G '공짜폰'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통신 3사는 출혈경쟁을 멈추고 서서히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갔다.

통신 3사는 상용화 후 현재까지 5G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한 클라우드게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또 이를 알리기 위해 △5GX 부스트파크(SK텔레콤) △5G 체험공간 '일상이상'(KT) △U+5G 갤러리(LG유플러스) 등 체험관도 마련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 3사는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선보였다. 먼저 KT가 7만원대 5G 무제한 요금제를 공개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무제한 프로모션으로 맞대응했다. 내년에는 무제한 요금제뿐만아니라 3~5만원 대 저가 5G 요금제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홍보·마케팅에 5G 가입자 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4월 상용화 이후 10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398만2032명으로 400만명에 육박했다. 올해 말이면 5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먼저 속이 먼저 터지는 통신 네트워크 품질이 문제다.

SK텔레콤은 올해 연말까지 7만개 이상의 5G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고 KT는 11월 말 기준 5G 장비를 6만3000여개, LG유플러스는 6만7000여개 구축했지만 5G 전국망 구축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또 건물 내부와 지하철 등에서도 아직 5G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통신 3사도 이러한 불만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전히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5G 대표 서비스의 부재도 문제다. 이통 3사는 5G를 내세우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5G 서비스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과제로 남아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유료방송 시장 통신3사 '3강 체제'···토종 OTT는 '합종연횡' 활발

방송업계에서의 단연 화두는 '유료방송 재편'이었다. 정부는 지난 15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에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CJ헬로는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송구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LG 가족으로의 새출발을 공식화했다.

이번 인수로 관심은 남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합병 심사를 앞두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내년 4월 1일을 합병 기일로 잡았다.

현재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합산 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24.72%를 기록, KT(IPTV)와 KT스카이라이프(31.31%)에 이어 2위가 됐다. 또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14.7%)와 티브로드(9.33%) 합병이 완료되면 두 회사 합산 점유율은 24.03%가 돼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업계 3강 위주로 재편된다.

유료방송의 재편과 함께 OTT 시장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넷플릭스가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우며 빠르게 한국 시장 점유율을 늘려갔으며, 유튜브 역시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을 장악하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맞서 국내에서는 다양한 연합체 결성과 함께 서비스 강화로 해외 OTT 공세에 맞서고 있다. 먼저 지난 9월에는 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 3사가 손잡고 만든 웨이브(wavve)가 론칭했다. 또 CJ ENM과 JTBC는 내년 신규 OTT 출시를 목표로 손을 잡았다. 국내 유료방송 1위인 KT도 최근 신규 OTT 서비스 '시즌'을 출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콘텐츠' 확보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웨이브는 독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약 3000억원 규모 콘텐츠 투자를 선언했고, KT도 전체 콘텐츠 투자금액 1조원 중 일부분을 독점 콘텐츠 개발에 쓰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또한 스튜디오 드래곤의 지분 4.99%를 인수하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콘텐츠 중 일부 작품을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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