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③] "보험·증권사···수익률 높은 해외투자 늘려"
[금융안정보고서③] "보험·증권사···수익률 높은 해외투자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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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금융기관 해외자산 규모 지난 10년간 489%↑
"수익률 추구 경향 강화 시 시스템 취약성 축적 유의"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경제성장 둔화와 완화적 통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대체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이하 여전채), 부동산·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채 및 여전채가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말 11.8%에서 올해 10월말 22.0%로 증가했다. 은행·보험회사·증권회사·투자펀드 기준 해외투자도 2009년말 124조1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527조2000억원으로 324.9% 급증했다.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보험회사·증권회사·투자펀드)의 해외자산 규모는 2009년말 62조원에서 올해 9월말 365조2000억원으로 489.3% 증가해 전체 해외투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었다. 

대체투자가 전체 투자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말 5.1%에서 올해 10월말 33.9%로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같은 기간 부동산펀드의 비중이 2.2%에서 14.8%로, 특별자산펀드는 2.9%에서 13.5%로 늘었다. 부동산펀드와 유사한 부동산투자신탁(REITs)도 5조원에서 지난 6월말 46조6000억원으로 831.8% 증가했다. 

자산대비 위험액 비율과 레버리지 비율이 은행과 보험회사는 하락한 반면 증권회사와 투자펀드는 상승했다. 

증권회사의 자산대비 위험액비율은 2009년말 2.5%에서 올해 6월말 3.8%로 1.3%p 상승하였으며, 투자펀드는 상대적으로 위험선호 성향이 강한 사모펀드 비중이 34.0%에서 61.4%로 불어났다. 증권회사의 레버리지비율도 2009년말 476.7%에서 올해 9월말 813.4%로 상승했으며 투자펀드도 104.1%에서 114.5%로 올랐다. 

국내 투자자의 일부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증가와 금융기관 영업행태의 위험선호 강화는 △신용·유동성·외환 리스크 등 제반 리스크의 증대 △리스크의 과소평가(underpricing) △금융기관 간 상호연계성 증대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자본적정성 등 복원력이 과거보다 개선돼 아직까지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권회사와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수익률 추구 강화 경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은행 등 타 금융업권의 경우 수익률 추구 경향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향후 수익률 추구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시스템 취약성이 축적될 가능성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며 "정책당국은 시스템 리스크의 과도한 축적을 억제하면서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균형있는 접근을 강화하고 금융상품 투자 및 금융기관의 영업행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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