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특화설계·외관 차별화로 '승부
건설업계, 특화설계·외관 차별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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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로 재편된 주택시장 건설사간 경쟁 치열
세대 내·외부 다양한 특화설계 적용해 차별화 나서
부산 해운대구 일대. (사진=이진희 기자)
커튼월룩이 적용된 '포스코 엘시티 더샵' 전경.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주택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건설사들도 저마다 특화설계와 외관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건설사들은 내부 평면과 각종 하드웨어 시스템, 커트월 도입 등에서 혁신설계를 적용, 분양시장에서 차별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고객이 살고 싶은 집,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춘 집'을 모토로 'H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H클린현관 △H드레스퀘어 △H스터디룸 △H벨 △H월 △H바스 상품을 통해 입주자가 아파트 평면을 필요에 따라 바꾸거나 현관을 분리형으로 구성해 오염물질 유입 등을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범위를 넓혀 단지 전체를 고급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파트 전용 공유 전기자전거 'H바이크'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세차는 물론 경정비를 하고 자동차 외관을 변경하는 튜닝할 수 있는 'H오토존'을 선보였다.

대림산업도 고급주택 브랜드 '아크로'를 리뉴얼 하면서 층간 소음 기술에 집중했다. 대림산업은 아파트 층과 층 사이에 국태 최대 두께인 60mm의 차음재를 적용하고, 기존의 층하배관(아래층 천장에 배관)을 층상배관으로 바꿔 위층의 욕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최대한 줄였다. 아울러 결로와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집안의 모든 곳에 열 공급이 끊이지 않는 설계를 도입한 것은 물론 다용도실 확장 공간설계, 눈 부심 방지 조명 등을 선보였다.

롯데건설의 경우 아파트 인테리어에 디자인을 접목한 '아지트(AZIT) 2.0'을 론칭했다. 아지트의 A는 실내안전, Z는 알찬수납, I는 맞춤상품, T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뜻한다. 롯데건설은 또 실내에서 화초를 키우거나 작은 정원을 가꿀 수 있는 캐슬홈가든, 나만의 와인바를 위한 빌트인 와인냉장고도 선택형으로 적용했다.  

건설사들은 세대 내부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눈에 띄는 외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외관 특화설계로는 커튼월이다. 커튼월이란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벽돌로 마감되는 외장재와 달리 유리나 금속재 판넬 등의 자재로 외벽을 마감한 공법이다. 최근에는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외벽의 페인트 부분을 유리로 마감하는 커튼월룩을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단지들이 외벽에 디자인을 입히거나 단지의 입구인 문주에 특화설계를 적용하는 등 차별화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와 외관 특화설계 아파트는 청약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월 서울에서 분양한 르엘 대치는 커튼월룩을 적용했고, 아파트동 위쪽에 경관 조명을 달고 아파트 입구의 문주를 곡선형으로 설계해 단지 외관을 차별화했다. 단지는 1순위 평균 212.1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광주 무등산자이&어울림도 지역에서 보기 드문 커튼월룩을 도입해 외관 차별화에 나서며 2007년 인터넷 청약 접수가 의무화된 이후 4만6524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광주지역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집값도 상승세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27억원이었던 서울 용산구 '래미안 첼리투스'(2015년 7월 입주) 전용면적 124㎡의 매매가는 11월 30억5000만원으로 약 3억5000만원 올랐다. 부산광역시 남구 'W'(2018년 3월 입주) 전용면적 144㎡의 매매가는 11월 13억원으로 1월 11억7000만원 대비 약 1억3000만원 올랐다. 두 단지 모두 외관 특화설계를 적용한 지역 대표 단지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사들도 이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저마다 특화설계를 선보이고 있다"라며 "아파트 단지 외관의 경우 화려할 경우 멀리서도 눈에 띄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변 랜드마크로서 주목도가 높은 만큼 향후 신규 단지들에도 외관 특화설계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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