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연구용역 마무리까지 오픈뱅킹 일정 '올스톱'
금융위, 연구용역 마무리까지 오픈뱅킹 일정 '올스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킹·보이스피싱 등 우려 제기에 안정성 확보 취지
API 범위·제2금융권 참가 확대 등 고도화 방안 마련
오픈뱅킹 출범식 (사진=금융위원회)
지난 18일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융위원회가 내년 1분기 오픈뱅킹 고도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마칠 때까지 오픈뱅킹에 대한 일정이 올스톱 된다. 다만 핀테크 기업 참여는 이와 별개로 계속 진행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픈뱅킹 참가기관 확대와 API 범위 확대 등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지난 18일 핀테크 기업까지 참여하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전면 시행했다. 이를 통해 국내 16개 은행과 31개 핀테크 기업은 은행 결제망을 이용해 은행 계좌에 대한 조회·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일부에서 해킹 피해 우려와 보이스피싱·대포통장 우려 등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자 일단 새로운 일정을 멈추고 연구용역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안성 심사 등 사전 조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보안이 취약한 핀테크 기업을 통해 대규모 해킹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외에도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등 오픈뱅킹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안정성을 먼저 확보하자는 취지로 연구용역을 시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오픈뱅킹 공식 출범 당시 "신속한 고속도로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고속도로가 더 중요하다"며 "안정성을 다져가면서 오픈뱅킹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픈뱅킹 서비스에 적용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 △계좌실명조회 △송금인정보조회 등 4가지 조회항목과 △출금이체 △입금이체 등 2가지다. 이들 6가지 API만으로도 핀테크 기업은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 설문조사에서 핀테크 업체들은 잔액조회(21.9%), 출금이체(21.9%), 거래내역조회(17.2%), 입금이체(12.5%), 계좌실명조회(7.8%) 등의 API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오픈뱅킹 API가 대부분(81.3%)을 해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바일을 통한 금융서비스가 갈수록 고도화되고, 새로운 4차 산업 서비스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 더 많은 API 개발 요구가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현재 141개 API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뱅크샐러드와 공동으로 API를 개발해 연동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위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이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한편, 안정성도 확보된 API를 추가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다른 금융업권의 오픈뱅킹 참여 여부도 검토된다.

제2금융권이 은행에 비해 보안성이 취약하다보니 은행을 통해 먼저 확인한 뒤 진행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초 오픈뱅킹 도입 방안에서 2금융권에 대한 참여를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참여 시기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3법이 통과되고, 마이데이터·페이먼트 산업이 확대되면 제2금융권도 은행과 다수의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한 오픈뱅킹에 동참하는 게 유리하다.

일부에서는 추가적인 비용 투입 부담이 크고 참여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주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연구용역과 관계없이 핀테크 기업의 오픈뱅킹 참여는 금융결제원의 신청 접수와 보안 점검 등을 통해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참여기관 확대와 API개발 등은 연구용역이 끝난 뒤에야 확정되고 진행되겠지만 핀테크 기업의 참여는 이와 별개로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