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순이익 9889억···전 분기比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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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관련 이익·수수료 수익 급감 영향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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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3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큰 폭 줄면서 1조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관련 이익과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9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조3840억원)과 비교해 28.5%(395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6.6%로 전년 동기(6.8%) 대비 0.2%p 하락했다. 연환산으로는 8.8%다.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은 2조22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59억원(10.3%) 감소했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가 82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36억원(8.2%) 줄었다. 인수·주선 및 매수·합병 등 IB부문 수수료 역시 1447억원(16.2%) 감소한 749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자기매매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10억원(9.7%) 줄어든 9455억원을 냈다. 이 가운데 채권관련이익은 5119억원(22.1%) 급감한 1조8091억원에 그쳐, 증권사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기준금리 하락에도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주로 기인했다.

수수료비용, 전체 조달자금 이자비용 등을 포함한 기타자산이익도 1465억원(15.6%) 감소한 7911억원에 그쳤다.

다만, 파생관련 손실은 91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3364억원(26.9%) 축소됐다. 이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상환손실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판매관리비는 2조132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3%(1196억원) 줄었다.

올 9월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8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490조6000억원)과 비교해 2조5000억원(0.5%) 감소한 수준이다. 신용공여금이 3조2000억원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부채총액은 0.9%(4조1000억원) 감소한 428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도파생결합증권 감소(-5조3000억원)가 주 요인이었다. 3분기 ELS 발행금액은 17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35.3% 감소했고, 미상환잔액도 4.9% 줄어든 7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은 전 분기 말 대비 9000억원(8.8%)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5000억원 늘어난 6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1000억원, 3000억원 증가한 3조6000억원,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60조원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보다 1조6000억원(2.7%)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53.7%로 2.4%p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순자본비율은 1184.1%로 5.1%p 감소했다.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99.9%로 전 분기 대비 17.7%p 하락했다. 대형사의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기인,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중·소형사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한편 올 3분기 5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5%(4억원) 줄었다. 이자수익 등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데 기인했다. ROE는 5.4%로 전년 동기 대비 0.7%p 증가했다. 연환산으로는 7.2%다.

선물사의 자산은 3조7872억원, 부채는 3조35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1.1%, 11.2% 늘었다. 자본도 10.1% 증가한 4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상헌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올 상반기 중 IB부문 확대 및 금리인하 기조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하지만 3분기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 금리변동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채권, 파생시장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이에 금리, 주식시장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프로젝트 파이탠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함께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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