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진출' 이승건 "빅데이터로 '2세대 챌린저 뱅크' 선도"
'은행 진출' 이승건 "빅데이터로 '2세대 챌린저 뱅크'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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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뱅크의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뱅크의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는 인구 1명당 5개의 계좌, 3개가 넘는 카드 정보 등 개인의 금융 전체 데이터를 볼 수 있다"며 "토스뱅크는 1500만 누적가입자의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신용평가 기술을 개발하고 포용과 혁신을 아우르는 진정한 2세대 챌린저 뱅크(특화은행)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뱅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중신용 고객 중 1200만명 정도가 금융이력 부족자로 신용도에 걸맞은 대출 금리나 금융상품을 제안받거나 제시 받기 어렵다"며 "600만 소상공인 역시 사업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신용평가나 금융서비스를 공급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배경에 대해 "금융 경험이 파편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의 정보가 은행이나 카드, 저축은행, 보험 등에 흩어져 있는데 각 금융사들은 자신들의 정보만 들여다보게 돼 정확한 신용분석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는 처음으로 모든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챌린저 뱅크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이날 세가지 금융상품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기존 은행권이 도전했으나 이렇다할 성공사례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중신용자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의 경우 인가 당시 중금리 대출 공급을 주안점으로 삼았지만 출범 초반에는 건전성관리 등을 이유로 상대적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만 실행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에 대해서는 주주사인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보증부 대출을 실행했다.

토스뱅크가 내놓은 중신용자 신용상품은 토스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진행해 금융이력이 부족한 금융소비자에게 중금리 신용대출을 제공한다.

또 예금과 적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돈을 모으는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자동 적금 상품을 준비중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즉시성 있는 투자, 바로 수익을 확인할 수 있는 투자에 유인되는 경우가 많다. 자동적금은 금융소비자의 재무 상황에 맞춰서 자동으로 납입금이 적립되도록 했다. 처음에는 인식하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돈이 쌓여있는 걸 인식하게 돼 행동이 교정될 수 있다는 취지다.

포인트 오브 세일즈(Point of Sales, POS)할부금융 상품도 계획하고 있다.

POS대출은 저신용자나 금융이력이 부족한 금융소비자 등이 이-커머스(E-Commerce)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수수료는 고객이 아닌 이-커머스 업체에서 부담하도록 한다.

토스뱅크는 이를 토대로 오는 2021년 출범 후 3년간 3조3000억원 규모의 자산성장 속도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매우 느린 속도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만인 지난 7월 이용자수 1000만명을 넘었으며, 올해 3분기말 기준 자산은 21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지주회사 전환 이슈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성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천천히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계획한 건 토스뱅크가 출범한 뒤 금융환경을 전망했을 때 예측한 숫자를 적정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 이슈를 피하거나 해소하기 위해서 낮은 성장을 의도적으로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 환경에 따를 뿐 성장속도를 임의로 조절할 의도는 없다"며 "토스뱅크의 손익분기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당시 3년, 케이뱅크는 6년 예상했는데 우리도 비슷한 레인지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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