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수 3년 새 17% 감소···비대면 채널 의존도↑
증권사 지점수 3년 새 17% 감소···비대면 채널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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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증권사 지점수가 예년에 비해 가파르게 줄고 있다. 지점을 방문·거래하는 고객은 감소하는 반면,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거래 비중이 늘면서 지점 실효성이 모호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증권사 지점은 1062곳으로 2016년 말 대비 16.7% 감소했다. 2017년 1142곳에서, 2018년 1122곳, 2019년 초 1076곳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 지점 축소 규모가 가장 컸다. 올 하반기 말 미래에셋대우의 지점 수는 총 87곳으로 올해 들어 49곳이 문을 닫았다. KB증권 역시 작년 지점수가 118개에 달했지만 올해 112곳으로 줄였다. DB금융투자는 작년 말 기준 27곳에서 현재 25곳으로 축소, 같은기간 대신증권은 50곳에서 49곳으로 1곳 줄였다.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25곳 49곳으로 작년과 비교해 변동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10년전에는 지점 상주 고객들이 전광판을 활용해 주식 매매를 했는데, 최근에는 전광판이 없어지고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비율이 줄었다"면서 "현재 지점은 금융상품 상담 및 가입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지점수를 줄이는 주요 원인으로는 증권거래 트렌드 변화가 꼽힌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의존도를 높이면서 비대면 거래에 익숙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을 통한 주식거래 대금은 하루 평균 4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비대면 거래는 전체의 45.26%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점 방문이나 전화 주문 거래는 31.91%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로 갈수록 온라인 비대면 방식 영업에 익숙한 만큼 불가피한 트렌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도 지점을 유지함으로써 드는 비용 대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지속적인 지점 감소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한 지점 관계자는 "지점을 찾는 고객 비중은 줄었지만, 창구 고유 업무와 금융상품 등은 해당 PB지점 직원에게 상담 후 가입 하기 때문에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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